등록 : 2006.03.19 22:03
수정 : 2006.03.19 22:16
판교 일반아파트 비싸 엄두 못낸다면
경기 판교 새도시 아파트 첫 분양이 임박한 가운데 이곳에 지어지는 중소형 임대아파트에 대한 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잣돈이 부족한 서민들한테는 분양값이 비싼 일반 아파트보다 임대아파트가 내집 마련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판교에서 선보이는 임대아파트는 주택공사가 짓는 1884가구(21~33평형), 광영토건을 비롯한 4개 민간업체가 짓는 1692가구 등 모두 3576가구에 이른다. 평형은 방 두 개가 딸린 21평형부터 방 세 개가 딸린 33평형까지 있다. 청약은 이달 29일부터 시작된다.
임대보증금 평? 700만원 안팎
10년후 분양전환땐 더 오를 듯
실내구조 분양아파트와 비슷
불입액수 1천만원 이상 안정권
임대보증금 평당 700만원 안팎=관심을 모았던 민간업체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 총액은 평당 659만~766만원으로 예상된다. 이 임대보증금 가운데 60~70%는 실제 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월세를 받는 전환 임대보증금 방식이 적용된다. 임대보증금이 높으면 월세가 줄고, 반대로 임대보증금을 낮추면 월세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환산이자율은 연 12%이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보증금을 5천만원 더 내게 되면 월 임대료는 50만원 줄일 수 있다.
업체들은 24평형의 경우 임대보증금 총액을 1억6천만~1억8천만원으로 책정해 성남시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32평형은 2억1천만~2억5천만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진원이앤씨 32평형의 예를 들면, 보증금을 1억4천만원으로 할 경우 월 임대료는 93만원, 보증금이 1억9천만원이면 월 임대료는 43만원이 된다.
판교 임대아파트의 평면구조는 분양 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대방건설 32평형(사진 위쪽)은 방 두개와 한방의 절반을 거실과 전면에 나란히 배치한 3.5베이 구조를 적용했고, 발코니를 확장한 설계를 선택 품목으로 선보였다. 광영토건 32평형(사진 아래)은 작은 방 1개를 거실과 터서 쓸 수 있는 가변형으로 설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전화 가격은 감정가=판교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수도권 임대아파트 중 가장 비싼 수준이다. 그렇지만 주변 시세에 견주면 경쟁력은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현재 분당 새도시 32평형의 전세금은 2억1천만~2억4천만원 수준으로, 수요자로서는 분당 전세금 수준으로 같은 평수의 판교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분당 전셋집과 달리 판교 임대아파트는 10년 뒤에 입주자에게 분양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재산가치 증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0년 뒤 분양전환 가격은 애초 건설원가와 분양전환 시점 감정가격(시가) 간의 평균이어서, 그 때까지 거주한다면 시가보다는 싼 값에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교 임대아파트의 청약 자격은 청약저축 가입자에만 주어진다. 같은 1순위에서는 60회(5년) 이상 납입한 사람으로서 무주택기간이 5년 이상인 가구주가 최우선 순위다. 만일 여기에서도 경쟁이 있을 때는 불입금액이 많은 차례로 당첨자를 가린다. 부동산업계는 민간 임대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소한 60회 이상 불입한 5년 이상 무주택자라야 신청이 가능하고, 이 가운데서도 불입액수가 1천만원 이상인 가입자들이 당첨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또 32평형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23~24평형은 60회 이상 불입한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라면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32평형의 인기는 분양아파트에 못지 않을 것”이라며, “청약저축 불입액수가 60회를 웃도는 정도라면 32평형보다는 24평형에 청약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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