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2 19:23
수정 : 2006.03.22 19:23
“투기심리 탓” “공급 절대부족”
서울 강남지역엔 올해 1만1625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입주한다. 재건축이 늘면서 2004년 1만2068가구에 이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2000~2003년엔 연간 3천~9천가구 정도가 공급된 데 그쳤다. 2007년에도 1만3천여가구가 공급된다.
강남구만 보면, 올해 5711가구, 2007년 3068가구, 2008년 2165가구가 새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강남의 새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으로 인한 물량이다.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어서, 전체 가구 수는 크게 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대략 1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것도 중대형 물량은 대부분 조합원들이 차지해 시장에는 소형만 나온다. 소형평형 의무비율을 없앤다면 중대형이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다만, 재건축은 전체적으로 중대형이 증가하는 효과는 있다.
정부는 강남 수요를 “부동산을 매입하면 돈이 된다는 ‘투기·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수도권 일대에 판교 등 8곳의 새도시가 건설 중에 있어, 강남 수요가 일부 이곳으로 이동하고 수도권 공공택지를 쾌적하게 개발해 나가면 강남으로 집중되는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공급이 절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강남에서는 33평이 최소 평형인데 물량이 거의 없다”며 “중대형 수요가 꾸준한 것이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강남도 몇년 지나면 집값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교부는 “판교 등 8곳의 새도시에서 주택이 모두 공급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조성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3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 강남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행정도시가 입주하는 2012년을 기점으로 수급 불균형이 많이 해소돼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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