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6 18:40
수정 : 2006.03.26 18:40
33평형 보증금, 주공보다 3천만원 비싸
서민이 부담…27일 ‘분양값 협상’ 재개
판교 새도시 민간아파트 분양승인이 성남시와 건설업체 간의 분양가 논란으로 연기된 가운데, 분양가와는 별도로 민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 조정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민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임대아파트 수요자인 서민들에게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진원이앤씨, 모아건설 등 4개 민간업체가 판교에 공급하는 임대아파트는 23~33평형 1692가구로, 업체들은 임대보증금을 평당 700만원 안팎에 책정했다.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33평형(전용면적 25.7평) 기준으로는 임대보증금 2억2천만원선에 월임대료가 4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민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29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주공 임대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 주공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월임대료는 평형별로 △24평형이 5664만원과 39만4천원 △30평형이 1억2592만원과 48만2천원 △34평형(전용면적 25.7평)이 1억4114만원과 58만2천원이다. 이 가운데 34평형의 경우 월세 58만2천원 중 18만2천원을 보증금으로 전환하게 되면 임대보증금은 1억8967만원, 월임대료는 40만원이 된다. 이를 민간 임대아파트 33평형과 비교하면 주공 아파트의 보증금이 3천만원 이상 싼 셈이다. 주공의 임대료 전환이율은 1년 만기 시중은행 금리(연 .5%)를 적용한다.
판교의 민간 임대아파트 임대료는 인근 지역 전세금보다도 높은 편이다. 현재 판교에 가까운 분당 야탑동·이매동의 32평형 전셋값은 평균 2억2천만원선으로, 결국 판교 민간 임대아파트는 분당의 같은 평수에 비해 보증금은 같은 수준으로 부담하면서 월임대료 4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업체쪽은 임대보증금이 높다보니 주공과 달리 보증금의 40~50%는 융자를 알선해줄 계획이지만 이 경우 월세와 따로 매달 이자까지 내야 해 입주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업체쪽은 민간임대는 건설원가가 평당 800만원선으로 높은 데다 주공임대와 달리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아 임대보증금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주공 임대는 가구당 7500만~1억2천만원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았다. 그렇지만 민간 임대업체들도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도 이를 포기한 것이어서, 임대료 상승분을 모두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성남시와 판교 민간업체들은 27일 분양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쪽은 분양주택의 분양가에 대해서는 평당 1100만원대 중반에서 절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임대 임대료는 여전히 양쪽의 시각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조정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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