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8 18:37
수정 : 2006.03.28 22:25
33~37평형 2831가구 다음주 청약접수
영조주택이 부산시 강서구 명지·신호지구에 짓는 ‘퀸덤’ 아파트 단지 분양값이 지나치게 높아 논란을 빚고 있다.
영조주택은 올해 부산시내 최대규모 단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퀸덤’ 아파트 분양값을 평당 650만~1400만원에 책정해 최근 강서구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특히 펜트하우스로 꾸며지는 87평형과 중대형을 대표하는 55평형 분양값은 각각 평당 1400만원, 1030만원 선으로 부산지역 최고 수준이다. 퀸덤 단지는 33~87평형 2831가구로, 다음주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영조주택의 이런 분양값은 최근 명지·신호지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다른 건설사 아파트에 견줘서도 비싼 편이다. 최근 극동건설(34~75평형 1124가구)은 평당 580만~901만원대, 롯데건설(33~54평형 1122가구)은 평당 550만~710만원대에 아파트를 분양했다. 33평형을 기준으로 보면, 영조주택의 분양값이 경쟁사보다 평당 100만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퀸덤 단지의 분양값은 서부산의 가장 큰 아파트촌인 화명새도시의 시세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명지·신호지구에서 가까운 사하구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 값보다도 20~30% 가량 높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택지라고는 해도 인근 시세에 견줘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특화된 설계와 마감재 등으로 인해 분양값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창호와 바닥재 등 마감재가 수입 고가품인데다 건물 1층을 비우는 필로티 공법을 적용하는 등 경쟁사보다 건축비가 더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00억원을 쏟아부은 초호화 본보기집 등 이 회사의 엄청난 마케팅 비용도 고스란히 분양값에 떠넘겨진 것으로 보인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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