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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6 19:26 수정 : 2006.04.06 19:26

둔촌·고덕 2천만~3천만원↓ 분당·평촌도 위축
부담금·대출제한 일단 효과

이번에는 집값이 잡히는 것일까? 재건축 아파트에 개발부담금을 물리고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해 돈줄을 죄는 ‘3·30 대책’이 나온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아파트 호가가 내리는 등 집값이 꺽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31 대책 발표 직후에도 집값이 한동안 내렸다가 수개월만에 다시 반등한 경험이 있어, 아직까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대책 발표 뒤 2천만~3천만원, 최고 5천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개포 주공 1단지 17평형은 13억원이던 것이 지난 5일 대출 강화 이후 12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 떨어졌고, 13평형은 6억6천만~6억7천만원에서 6억4천만원, 15평형은 8억7천만원에서 8억4천만~8억5천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개포동 ㄷ공인 사장은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호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매수자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고 매도 문의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둔촌 주공과 고덕주공 매맷값이 2천만~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34평형은 8억9천만원까지 거래됐으나 8억4천만~8억5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대책 직전 7억원을 돌파했던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다시 6억원대로 밀렸다. 고덕동 ㅅ공인 사장은 “소유자들이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 점점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출 축소로 인해 집 구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ㄷ공인 사장은 “그동안 거래경험을 보면 매수자 10명 가운데 8~9명은 대출을 끼고 구입했기 때문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4월 중 매수를 원했으나 대출 제한으로 포기한 고객이 있다”고 말했다.

판교 새도시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경기 분당과 평촌 새도시도 대출제한 조처가 시행되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분당 시범단지 ㄷ공인 사장은 “분당에서는 전세입자들이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대출을 이용해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았는데 어렵게 됐다”면서 “올들어 분당 30평대 집값이 6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당분간 중대형 거래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평촌 새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범계동 ㄱ공인 사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판교 영향으로 중대형 집값이 계속 뛰었는데 대출 제한 조처 발표 이후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재건축 개발부담금 입법을 막으려는 재건축 단지들의 저항이 조직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은 조만간 3·30대책의 철회를 촉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재건련은 지난 3일 35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서 서명운동을 결정했으며, 이를 근거로 정부와 여당에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건련은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위헌소송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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