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3 19:52
수정 : 2006.04.13 19:52
‘아파트값 양극화의 기준점은 6억원?’
최근 서울·수도권에서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값의 상승 폭이 6억원 이하 아파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아파트값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가 6억원을 넘으면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등 집값 상승분에 대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지만 올 들어 고가주택 매맷값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 1분기 고가아파트 상승률은 일반아파트의 3.6배에 이른다.
서울 강남권에서 집값이 크게 오른 아파트는 대부분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이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26평형 경우 연초 6억원선이었던 26평형이 현재는 7억~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치동 선경 31평형은 연초 9억원선이던 매맷값이 12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연초 4억7천만원이던 대치동 삼성래미안 26평형은 현재 4억9천만원으로 2천만원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대치동 ㄱ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은 “현재 강남권에서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재건축 대상도 아닌 소형 아파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도 올 들어 집값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는 고가주택들이다. 분당새도시 파크뷰 33평형은 연초 8억원선에서 현재 9억5천만원으로 1억5천만원 올랐으며, 용인 성복동 엘지빌리지1차 61평형은 연초 7억5천만원에서 8억7천만원으로 역시 1억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최근 서울·수도권 고가아파트 값 상승세는 6억원 이하 일반 아파트와 뚜렷이 대비된다. 10·29 대책과 주택거래신고제, 개발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던 2004년에는 고가아파트가 3.2% 오른 반면 일반아파트는 0.4%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고가아파트가 25.2%, 일반아파트가 9.9% 올랐으며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고가아파트 12.5%, 일반아파트 3.5%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6억원 초과 아파트는 1가구1주택이라도 양도세를 물고 보유세도 해마다 늘어나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시장이 왜곡되면서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극심한 거래 부진 속에서 투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고가아파트 호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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