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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대 소형 예상밖 인기
첫 인터넷 청약 88% 사용
청약통장 가입자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 성남 판교새도시 중소형 주택 청약이 19일 마무리됐다. 전체 9428가구 모집에 모두 46만7529명이 청약에 나섰다. 업체별로는 민간분양의 경우 풍성주택 33평A형이 75가구 모집에 15만5509명이 신청해 207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광 1단지 23평A형, 한림 34평E형, 건영캐스빌 33평 등도 1천대 1을 넘었다. 풍성주택이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인근인 분당새도시 생활권의 대단지인데다 신분당선이 지나 교통여건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약기간 동안 평형별 세부 청약률이 공개되지 않아 배짱 청약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어차피 당첨 확률이 희박한 이상 대단지이면서 입지 여건, 조망권이 좋은 곳으로 청약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분양 최저 경쟁률은 성남시 거주, 40살 이상, 10년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한성필하우스 32평D형으로 3.2대 1(6가구에 19명 신청)이다. 이번 분양에서는 20평대 소형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대광 23평A형은 일반 1순위에서 최고 1415대 1을 기록해 풍성신미주 33A평형에 이어 평형별 경쟁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30평대처럼 쓸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분양값이 싼 20평대에 실속파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0평형대 분양 가구수가 전체 판교 민영아파트 중 447가구에 불과한 점도 한몫했다. 판교는 애초에 100만명 이상이 청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민간 분양에 수도권 일반 1순위 예·부금가입자(216만명) 가운데 45만666명(20.8%, 특별공급 1738명 제외)이 참여했다. 이는 10년 전매 제한 등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기세력 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청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공분양, 공공임대, 민간임대 청약자는 1만5125명이다. 건설교통부는 이번에 보증금과 월임대료가 비싸 대상자들이 외면한 민간임대 주택은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판교는 처음으로 인터넷 청약을 도입했는데 전체 접수자의 88%가 이용했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8월에 공급하는 판교 2차를 비롯해 공급 규모가 큰 택지지구에서는 사이버본보기집을 보고 인터넷으로 청약한 이번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대형(전용 25.7평 초과) 물량이 나오는 8월 판교에는 청약 신청 가능 인원이 122만명에 이른다. 판교 당첨자는 5월4일 일괄 발표한다. 허종식 최종훈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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