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황학동·용인 공세지구·부산 정관새도시
입지·규모 경쟁력 갖춰…이번주 청약 들어가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 3곳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물량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청계천에 인접한 종로구 황학동, 이른바 ‘버블 세븐’으로 지목된 용인시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공세지구, 부산광역시의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르는 정관새도시가 그 주인공들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올해 아파트 분양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철을 무릅쓰고 출사표를 던진 이들 3곳의 분양 성적은 각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진 가운데 입지와 규모 면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이들 세 지역의 분양성적은 하반기 분양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속 분양을 준비중인 업체들도 이번 분양의 성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학동 롯데, 청계천 호재 기대=서울 종로구 황학동 재개발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27일부터 주상복합아파트인 ‘롯데캐슬 베네치아’ 청약에 들어간다. 16~45평형 1870가구(6개동, 33층)의 대단지로 개발 기대감이 높은 청계천변에 들어서, 오래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조합원 몫을 뺀 일반 분양은 23평형 362가구, 45평형 127가구 등 489가구에 이른다. 분양값은 23평형이 2억7천만~3억원에 이르며, 45평형은 7억8700만~8억6100만원(평당 1748만~1913만원)으로 정해졌다. 33평형은 모두 조합원에게 배정됐으며, 16평형 임대아파트는 서울시 에스에이치공사가 매입해 철거세입자 등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황학동 롯데캐슬 23평형의 경우 지난 3월 공급된 판교새도시 23평형 분양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당시 판교에서 떨어진 수요자들 중 상당수가 청약할 경우 경쟁률은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45평형의 분양값은 강북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채권을 포함해 평당 1600만원대로 예상되는 8월 판교새도시 중대형에 견줘서도 평당 2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결국 청계천 복원과 도심상권 개발 호재 등이 이런 고분양가 핸디캡을 극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버블 세븐’ 용인 대분양=대주건설이 26일부터 분양하는 용인 공세지구 ‘대주 피오레’는 하반기 공급물량이 줄줄이 대기한 용인 분양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단지로 주목된다. 특히 용인시가 새도시를 뺀 수도권 유일의 ‘버블 세븐’으로 지목된 이후 처음으로 분양되는 대단지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공세지구는 대주건설이 15만8천평 터에 38~79평형 아파트 2천가구와 3만여평의 벤처단지를 함께 조성하는 민간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용인 남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대형만 들어서는데다, 기업단지와 대형 상업시설 등 자족기능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80만평 규모 호수공원으로 개발되는 신갈저수지가 인근에 있어 조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반면 주력 평형인 40~50평대 분양값이 평당 1250만~129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다. 이는 공세지구가 자리잡은 용인 남부지역의 기존 아파트보다 평당 100만~20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업체 쪽은 뛰어난 입지와 대단지라는 장점에 견주면 분양가가 높은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용인시로부터 분양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50평대 이하의 경우 애초 분양승인 요청가격보다 평당 100만원 가까이 분양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 정관새도시 눈길=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126만평으로 조성되는 정관새도시에는 롯데건설, 현진, 신동아건설, 한진중공업, 효성, 계룡건설, 대주건설 등 7개 업체가 30일 본보기집을 열고 동시분양에 들어간다. 26평형부터 59평형까지 모두 7455가구가 선보인다. 정관새도시는 모두 2만9천여가구가 들어서는 새도시급 택지지구로, 원가연동제를 적용받아 분양값이 평당 600만~700만원대로 비교적 싸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부산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 업체들로서는 부담스럽다. 특히 업체별로 사업승인 시점이 달라 분양값이 평당 30만~5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분양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녹지율 25%에 평균 용적률 169%를 적용한 쾌적한 생태도시인데다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