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4 19:04
수정 : 2006.08.24 19:04
“하락기엔 실거래값이 시세보다 먼저 내려”
건설교통부는 24일 실거래값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건교부가 공개한 아파트 12만9천건은 올해 6월까지 거래된 전체 거래 건수(37만2천가구)의 34% 정도다.
공개 내용 어디서 찾고 어떻게 활용하나?=이번에 발표한 가격은 평형별 거래가격이 아닌 평당 평균 가격이라,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건교부 홈페이지(moct.go.kr)에 접속해 시·도→시·군·구→읍·면·동 순으로 찾아 들어가면 개별 아파트의 거래가격과 매매체결 일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이번에 공개된 실거래값 아파트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아파트의 동·호수 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층수에 따른 가격 차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건교부는 앞으로 실거래값 지수를 개발해 층별 가격 차이 등을 알 수 있게 할 방침이지만, 우선 공개된 가격을 인근 중개업소에 문의하면 비교적 정확한 층수를 파악할 수 있다.
공개된 가격 믿을 수 있나?=건교부는 정보 왜곡을 막기 위해 500가구 이상의 중대형 단지 4324곳(400만가구) 가운데 분기별로 10건 이상 거래된 2896개 단지만 추려서 공개했다. 500가구 이상 단지의 경우 연간 50건(10%)이 거래되려면 최소한 분기별로 10건 이상의 평균 거래가 있어야 한다.
박상우 건교부 토지기획관은 “세금 때문에 거래가격을 낮게 신고한 것으로 판단되는 아파트는 이번 공개대상에서 제외하고 국세청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공개된 실거래가격이 대부분 시세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가격 하락기에는 시세보다 실거래가가 먼저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규모 단지나 땅, 일반주택은 공개하지 않나?=땅이나 주택은 주변 환경이나 개발 전망, 물건의 특성에 따라 가격차가 크고 규격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래정보를 공개해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게 건교부 쪽의 설명이다.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은 앞으로 자료가 더 쌓이면 공개 범위에 포함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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