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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으로 변모하게 될 서울 은평뉴타운의 건설현장 본보기집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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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청약대기자 매수세 전환, 인근지역 매물 품귀
중소형 청약예.부금 가입자 증액도 유행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분양을 1년 뒤로 미루자 이 일대 일부 주민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수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분양제가 시행돼도 집값이나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그냥 사겠다는 것이다.
반면 1년 이상 시간을 벌게 된 청약부금과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들은 예치금을 증액하는 등 청약기회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은평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은평뉴타운의 후분양제 발표 이후 일부 대기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매수세로 돌아섰다.
불광동 이선휘공인 이선휘 사장은 "주민들이 후분양을 하면 금융비용 등이 증가해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오히려 내집마련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한다"며 "특히 가점제 등 청약 순위에 불리한 사람들이 분양을 기다리느니 기존 주택을 사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불광동의 동명공인 최병국 사장도 "청약 예정자들이 기존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나왔던 매물이 회수되고 있다"며 "후분양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름칠된 집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당초 은평뉴타운에 청약기회가 없었던 청약부금과 전용 25.7평 이하 서울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가입자 등은 이참에 통장을 증액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 콜센터와 시중은행, 중개업소 등에는 증액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후분양 발표 이후 증액후 청약자격 등에 대해 묻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어차피 중소형 청약예금과 부금 가입자는 인기지역 청약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만큼 이번 기회에 예금전환과 증액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현동 현대공인 김연희 사장은 "갑작스런 후분양 발표에 청약 대기자들이 혼란에 빠졌다"며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이 지역 매물 품귀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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