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1시 서구 당하지구 당하동 D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 5대는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물이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집 주인들이 부동산에 내놓았던 매물을 안 팔겠다고 이미 거둬 들인 상태여서 부동산 직원들은 `다음에 연락해달라'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사무실에서 만난 정모(36.여)씨는 다음달 입주하기로 예정된 33평형 아파트의 계약을 해지 당하고 울상이 돼 "무슨 방법이 없겠냐"며 중개업자들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중개인은 "매도인은 계약금의 2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매수인 쪽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안받겠다며 서로 버티고 있다"며 "어차피 법적으로 가면 서로 피곤해지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더 올리도록 협상을 주선하는 등 `교통정리'하느라 진땀 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부르는게 값이 돼 버려서 시세가 의미도 없지만 대부분 하루만에 호가가 500만∼3천만원 가량 올라 영남탐스빌, 동아 아파트 30평형이 2억∼2억2천만원 수준이고 인근 태평아파트 25평형도 1억5천만원선"이라며 "작년에 지은 대우푸르지오와 금강KCC 등 새 아파트는 32평형이 호가가 3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단지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검단지구 검단동 M공인중개사 사무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은 검단에서 개발이 시작된 첫번째 지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과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곳이라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부동산 직원들은 "오후 2시가 다 돼도록 밥도 못먹고 전화에 시달려 이젠 입이 아플 지경"이라며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매물이 없다'며 되돌려 보내기 바쁜 모습이었다. 인근 원당동의 LG아파트 33평형의 호가가 1억원이 뛰어 3억5천만원으로 오르면서 매매는 완전히 중지됐다. 내년 1월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대림과 현대는 분양가가 평당 650만원선으로 33평형이 2억2천만원대였는데 현재는 분양권 상태여서 매매가 가능한 12월이 되면 평당 1천만원을 받아 3억원대에 팔겠다며 벼르는 사람도 많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신도시 예상지구내에서 저평가돼 있던 마전지구나 불로지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거래는 없고 문의전화만 잇따라 최근 며칠간 몸살을 앓고 있다. 마전지구와 불로지구의 경우는 원당이나 당하에 비해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이 불편한 형편이다. 특히 원당이나 당하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버스노선도 여러개 있지만 마전지구는 버스노선이 단 1개뿐이고 이마저도 30∼40분간격으로 운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마전지구와 불로지구 역시 아파트값이 폭등, 현재 호가가 5천만원정도가 올라 33평형의 경우 1억8천만∼1억9천만원하던 것이 현재 2억3천만∼2억5천만원 정도로 뛰었다. 마전공인중개사 원양호(43) 사장은 "검단신도시설의 여파로 호가가 갑작스럽게 높아져 당분간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경우 정부의 발표를 확인한 이후 아파트 입지나 주거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 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임미나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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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 전 과열 |
호가 일제 상승, 기존계약 해지도 잇따라
25일 오전 11시 인천시 서구 검단동 삼라마이다스 모델하우스.
서구 대곡동에 짓고 있는 삼라건설의 삼라마이다스 117가구 중 미분양분 46가구를 분양받으려는 투자자 300여명이 모델하우스 현관 앞에 한데 몰리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20일 청약접수 때만 해도 단 1건도 접수가 안 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이 아파트는 이달 말 정부가 발표키로 한 수도권 신도시로 인천 검단지역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유망 아파트로 떠올랐다.
이날 몰린 청약 대기자 중 절반인 150여명은 아예 24일 오후부터 모델하우스에 찾아가 밤을 새면서 분양을 기다렸다.
최모(32.여.인천시 서구 원당동)씨는 "33평형 분양가가 1억7천만원으로 저렴한 데다 신도시 개발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어제(24일) 저녁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밤을 새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하룻 밤 고생해서 단숨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몰린 투자자들은 분양방식을 `당초대로 선착순으로 해야 한다'는 쪽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렸으니 추첨을 통해 계약 우선순위를 줘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면서 서로 각각 회사측에 항의를 거듭하다가 결국 11시 30분부터 선착순 분양이 시작되자 극심했던 혼잡은 일단락됐다.
같은 날 1시 서구 당하지구 당하동 D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 5대는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물이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집 주인들이 부동산에 내놓았던 매물을 안 팔겠다고 이미 거둬 들인 상태여서 부동산 직원들은 `다음에 연락해달라'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사무실에서 만난 정모(36.여)씨는 다음달 입주하기로 예정된 33평형 아파트의 계약을 해지 당하고 울상이 돼 "무슨 방법이 없겠냐"며 중개업자들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중개인은 "매도인은 계약금의 2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매수인 쪽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안받겠다며 서로 버티고 있다"며 "어차피 법적으로 가면 서로 피곤해지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더 올리도록 협상을 주선하는 등 `교통정리'하느라 진땀 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부르는게 값이 돼 버려서 시세가 의미도 없지만 대부분 하루만에 호가가 500만∼3천만원 가량 올라 영남탐스빌, 동아 아파트 30평형이 2억∼2억2천만원 수준이고 인근 태평아파트 25평형도 1억5천만원선"이라며 "작년에 지은 대우푸르지오와 금강KCC 등 새 아파트는 32평형이 호가가 3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단지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검단지구 검단동 M공인중개사 사무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은 검단에서 개발이 시작된 첫번째 지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과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곳이라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부동산 직원들은 "오후 2시가 다 돼도록 밥도 못먹고 전화에 시달려 이젠 입이 아플 지경"이라며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매물이 없다'며 되돌려 보내기 바쁜 모습이었다. 인근 원당동의 LG아파트 33평형의 호가가 1억원이 뛰어 3억5천만원으로 오르면서 매매는 완전히 중지됐다. 내년 1월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대림과 현대는 분양가가 평당 650만원선으로 33평형이 2억2천만원대였는데 현재는 분양권 상태여서 매매가 가능한 12월이 되면 평당 1천만원을 받아 3억원대에 팔겠다며 벼르는 사람도 많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신도시 예상지구내에서 저평가돼 있던 마전지구나 불로지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거래는 없고 문의전화만 잇따라 최근 며칠간 몸살을 앓고 있다. 마전지구와 불로지구의 경우는 원당이나 당하에 비해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이 불편한 형편이다. 특히 원당이나 당하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버스노선도 여러개 있지만 마전지구는 버스노선이 단 1개뿐이고 이마저도 30∼40분간격으로 운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마전지구와 불로지구 역시 아파트값이 폭등, 현재 호가가 5천만원정도가 올라 33평형의 경우 1억8천만∼1억9천만원하던 것이 현재 2억3천만∼2억5천만원 정도로 뛰었다. 마전공인중개사 원양호(43) 사장은 "검단신도시설의 여파로 호가가 갑작스럽게 높아져 당분간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경우 정부의 발표를 확인한 이후 아파트 입지나 주거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 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임미나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같은 날 1시 서구 당하지구 당하동 D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에 있는 전화기 5대는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전화벨이 울려대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물이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으나 집 주인들이 부동산에 내놓았던 매물을 안 팔겠다고 이미 거둬 들인 상태여서 부동산 직원들은 `다음에 연락해달라'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사무실에서 만난 정모(36.여)씨는 다음달 입주하기로 예정된 33평형 아파트의 계약을 해지 당하고 울상이 돼 "무슨 방법이 없겠냐"며 중개업자들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중개인은 "매도인은 계약금의 2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매수인 쪽은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안받겠다며 서로 버티고 있다"며 "어차피 법적으로 가면 서로 피곤해지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더 올리도록 협상을 주선하는 등 `교통정리'하느라 진땀 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부르는게 값이 돼 버려서 시세가 의미도 없지만 대부분 하루만에 호가가 500만∼3천만원 가량 올라 영남탐스빌, 동아 아파트 30평형이 2억∼2억2천만원 수준이고 인근 태평아파트 25평형도 1억5천만원선"이라며 "작년에 지은 대우푸르지오와 금강KCC 등 새 아파트는 32평형이 호가가 3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단지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검단지구 검단동 M공인중개사 사무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지역은 검단에서 개발이 시작된 첫번째 지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상권과 인프라가 가장 발달된 곳이라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부동산 직원들은 "오후 2시가 다 돼도록 밥도 못먹고 전화에 시달려 이젠 입이 아플 지경"이라며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매물이 없다'며 되돌려 보내기 바쁜 모습이었다. 인근 원당동의 LG아파트 33평형의 호가가 1억원이 뛰어 3억5천만원으로 오르면서 매매는 완전히 중지됐다. 내년 1월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대림과 현대는 분양가가 평당 650만원선으로 33평형이 2억2천만원대였는데 현재는 분양권 상태여서 매매가 가능한 12월이 되면 평당 1천만원을 받아 3억원대에 팔겠다며 벼르는 사람도 많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신도시 예상지구내에서 저평가돼 있던 마전지구나 불로지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거래는 없고 문의전화만 잇따라 최근 며칠간 몸살을 앓고 있다. 마전지구와 불로지구의 경우는 원당이나 당하에 비해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이 불편한 형편이다. 특히 원당이나 당하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광역버스노선도 여러개 있지만 마전지구는 버스노선이 단 1개뿐이고 이마저도 30∼40분간격으로 운행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마전지구와 불로지구 역시 아파트값이 폭등, 현재 호가가 5천만원정도가 올라 33평형의 경우 1억8천만∼1억9천만원하던 것이 현재 2억3천만∼2억5천만원 정도로 뛰었다. 마전공인중개사 원양호(43) 사장은 "검단신도시설의 여파로 호가가 갑작스럽게 높아져 당분간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경우 정부의 발표를 확인한 이후 아파트 입지나 주거 여건을 꼼꼼하게 따져 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임미나 기자 inyon@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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