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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7 07:07 수정 : 2006.10.27 07:07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 우려로 한국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친인척들도 많이 거주하는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도 불구,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6일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한국시간) 북한의 핵실험 이후 2주일 여가 지났으나 한국으로부터 부동산 관련 문의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코너스톤 대표인 최종선(59)씨는 "지난 3월과 5월 해외부동산 규제가 일부 풀린 이후 반짝 문의 전화가 있었던것과 비교할 때 지금은 오히려 문의가 없는 상태"라면서 "북한 핵실험이 미국 부동산 투자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3월 100만 달러로 묶여 있던 주거 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를 풀고, 5월에는 투자목적 해외 부동산 취득을 100만 달러까지 허용한 바 있다.

최씨는 또 합법적인 투자 목적의 E2 비자를 취득하려는 한국인들 가운데는 편의점, 빨래방, 샌드위치숍과 같은 비즈니스를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운영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실제로 계약까지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투자자들은 규제완화 조치에도 불구, 아직도 해외 투자가 재산 도피로 인식될 까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떼돈을 벌 생각 보다는 미국 부동산 동향과 현지 상황을 살펴 보며 현명하게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K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부 규제 완화 발표때와 비교할 때 북한의 핵실험 이후 문의가 별로 안늘어나 놀랐다"면서 "재미교포 사회가 핵실험으로 상당한 불안을 느끼는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의 사정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한국의 한 중소 기업인으로부터 500만 달러 정도의 쇼핑센터를 찾는 전화가 왔었으나 값에 맞는 매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근교 쇼핑센터의 경우 2천만~4천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따라서 여러 사람이 100만 달러씩 투자하는 식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권리 분쟁 등을 우려한 나머지 투자를 섣불리 결정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지역 상업용 부동산은 그 가치가 꾸준히 상승해왔기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 적당하다"면서 예를 들어 1천500만 달러 정도의 쇼핑센터를 구입하기 위해 30%를 선수금으로 지불한다면 5명 정도가 100만 달러씩 투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집값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에 구매 희망자들이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관망세가 최소한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기존 주택 중간가격이 21만9천8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사상 최대폭인 2.5%나 하락하는 등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는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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