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28 19:31 수정 : 2006.11.28 20:03

성남 도촌 지구의 주공 휴먼시아 분양주택 본보기집이 지난 주 개관했는데,연일 청약예정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공은 임대주택도 분양주택 못지 않은 수준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주택공사 제공

새도시 인접 알짜배기 단지
동선고려 ㄴ자형 주방 등 편리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 상]

정부는 저소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민임대 주택 100만가구 건설을 2012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집값 급등으로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 힘들어지면서, 주택 부문의 사회 안전망으로서 국민임대 주택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먼저 수도권의 대표적인 그린벨트 해제 지역 국민임대 단지인 성남 도촌 지구를 살펴보고, 국민임대 주택 건설에서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대표 임대단지 성남 도촌지구 가보니 /

“이렇게 쾌적한 곳이 국민임대 단지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일반 분양과 국민임대 아파트가 나란히 들어서도 다른 지역에 견줘 손색없는 주거단지가 될 것 같은데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도촌 지구 주공 휴먼시아 본보기집 안에서 만난 김아무개씨(40)는 도촌지구 개발 계획도와 단지 조형물 등을 살펴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29평형 주공 분양 아파트를 신청할 계획인데, 단지 안에 국민임대 단지가 함께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김씨는 “국민임대를 많이 짓다보니 도촌처럼 위치가 좋은 곳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 게 아니냐”며 “국민임대니 분양주택이니 선을 긋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임대, 분양 ‘따로 또같이’=성남 분당 새도시 북쪽 야탑역을 출발해 광주시 방면 대원로를 따라 차로 5분 정도 가면 도촌 지구가 나타난다. 이곳은 정부가 지난 2002년 6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하고 택지지구로 개발에 들어간 곳으로, 분당과 판교 새도시에 인접해 있어 ‘알짜배기’ 국민임대주택 단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나즈막한 산자락이 아파트 단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이곳이 과거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땅이었음을 말해 준다.

도촌 지구에서는 국민임대 입주자 선정에 앞서 주공 휴먼시아 분양주택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29~32평형 408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되는데, 29일부터 청약을 접수한다. 분양값이 싸다고 소문이 나면서 도촌 지구 안 빈터에 지난주 개장한 본보기집은 연일 몰려드는 청약 예정자들로 붐비고 있다.


도촌 지구는 24만평 터에 주공이 짓는 아파트 514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국민임대주택은 4개 블록 2759가구로, 전체 아파트 건설 물량의 54%를 차지한다. 평형은 15~24평형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부터 저소득 계층 및 청약저축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후분양 방식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며, 입주는 내년 11월부터 시작된다. 주공 도촌사업단 이성수 차장은 “공정률이 40~50% 수준에 이르고 있어 내후년 초까지는 모두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내년에 입주자 선정에 들어가면 평수가 큰 국민임대의 경우 분양주택 못지 않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못지 않은 품질=도촌 지구는 수도권에서도 빼어난 주거 쾌적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아파트는 15층 이하로만 설계됐고 용적률은 분당 새도시보다 훨씬 낮은 145~170% 수준이다. 단지 입구 상업용지에는 쇼핑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초·중·고교가 각각 1개씩 설치될 예정이다.

도촌 지구에 들어설 국민임대의 품질은 과거 임대주택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을 만하다. 설계도를 보면, 19평형은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ㄴ자형 주방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안방 전면에 넓은 발코니를 확보했다. 24평형은 넓은 거실에 방 3개를 만들어 식구가 4~5명에 이르는 임차인도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기 전에 착공에 들어간 탓에 발코니 확장 설계는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오는 2008년 이후 입주할 국민임대는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진다.

마감재도 크게 개선된다. 새롭게 설정된 디자인 목표를 반영해 △모던 △내추럴 △노블 등 3가지 인테리어 타입을 적용할 예정이다. 실크 및 발포 벽지, 룸카페트, 인조대리석 등 마감재 수준을 일반 분양주택과 맞먹는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국민임대의 이런 변신은 임대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주공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이 전국 국민임대주택 25개 단지 입주자 1천명을 대상으로 주거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보통 이상’ 이라는 응답이 90.7%로 2004년 88%, 2005년 90%보다 높아졌다. 조병제 주택도시연구원 연구개발실 팀장은 “과거 공공임대주택은 마감재 수준이 낮고, 초소형 위주로 공급되면서 품질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주택 설계와 마감재 등 모든 면에서 분양주택 못지 않은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되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