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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도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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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일본, 2000년대 한국 ‘부동산이 닮았다’
일본 거품인데 몰랐다
임대료 4%미만에 담보율 꽉차강남 임대료 1%대 등 유사해 일본의 원로 경제학자인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교수가 한국의 집값 거품(버블)에 대해 의미심장한 경고를 보냈다. 일본 경제·재정정책 이사회 위원이기도 한 이토 교수는 28일 미래에셋증권 주최로 열린 2006년 투자포럼에서 “일본은 거품 붕괴와 정책 실패로 장기 침체에 들어갔다”며 “거품의 징후는 임대 수익률과 은행의 주택담보 비율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토 교수는 이어 “나는 1980년대 거품 속에 살았지만 당시에는 몰랐다”며 “주택 거품이 한창일 때 주택 가격 대비 임대료 수익률은 적정 비율인 4%에 크게 못미치는 1%에 불과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지만, 집값은 계속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게 되면 은행들은 주택담보 비율을 100%까지 적용하고도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며 “금융감독 당국은 주택담보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토 교수의 지적대로라면, 한국의 ‘버블 세븐’ 지역은 80년대 일본만큼이나 거품이 끼어 있는 셈이다. 한국은 전세 위주인 반면 일본은 월세 위주라는 차이가 있지만, 서울 강남구를 예로 들면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평당 3476만원, 전세금은 평당 937만원으로 임대 수익률(예금금리 연 5% 적용)이 1.35% 수준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11억원짜리 32평형 아파트를 판 돈을 은행에 예치했을 때는 연 5500만원(세전)의 수익이 생기는 데 반해, 이 아파트를 세놓았을 때는 연 수익이 1499만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 주택 담보대출 비율도 정부가 ‘11·15 대책’을 통해 낮추기는 했지만 이미 대출이 실행된 주택의 경우 제2 금융권까지 합쳐 90~100%에 이른 경우가 적지 않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한국은 지금 거품이다 소득·경제활동 규모 비해 과도
양극화 부추겨 사회분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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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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