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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2 19:09 수정 : 2006.12.12 19:09

12월~1월 수도권 입주 예정 주요 아파트

새해 이사철 전세난 가능성
잠실 재건축·동탄 새도시 등 대규모 물량 연말연초 입주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사는 정아무개씨(36)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 2천만원을 올려주지 않으면 내년 2월까지 집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정씨는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를 8천만원을 주고 전세로 얻었는데, 지난해까지 꿈쩍도 않던 전세금이 올해 2천만원 정도 뛰어오른 것이다.

내년 초 계약 만기를 앞두고 전세금 때문에 고민하는 무주택자들이 많다. 최근 전세금이 많이 오른 탓에 계약 만기까지 2~3개월 남았는데도 전세금 인상을 미리 통보하는 집주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서울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종합부동산세를 물게 된 집주인들이 고정 수입을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나 봄에 전셋집을 구해야 할 신혼부부나 재계약 임차인이라면 한두달 앞서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내년 봄 이사철에는 뛰어오른 전세금 탓에 이사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한겨울인 12월~1월 중에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선 잔금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서둘러 임차인을 찾는 경우가 많아, 전세금이 싼 집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말·연초 입주 물량 많아=연말과 연초 서울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들이 적지 않다. 강남권에서는 이달 28일부터 입주하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가 주변 전세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잠실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26~50평형 2678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다. 전세금은 26평형이 2억3천만~2억5천만원, 34평형은 3억4천만~3억6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일부 고층에서는 롯데월드와 석촌호수를 조망할 수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가깝다.

강북에서는 월계동 롯데캐슬과 돈암동 현대홈타운이 눈에 띈다. 월계 라이프아파트를 재건축한 롯데캐슬은 24~46평형 850가구 규모로, 이달 초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철 1호선 월계역이 차로 5분 정도 거리로, 인근에 장위 뉴타운이 들어선다. 전세금은 24평형이 1억3천만원, 32평형은 1억5천만~1억7천만원 선이다.

경기도에선 내년 1월 입주가 예정된 화성 동탄 새도시가 관심을 모은다. 모두 6500가구에 이르는 동탄 새도시 시범단지는 현대아이파크와 포스코더?? 1262가구를 시작으로, 대동다숲과 스위첸 등이 집들이를 시작한다. 전세금은 24평형이 8천만~9천만원 선, 30평형은 1억~1억2천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계약 전 꼼꼼히 점검해야=서둘러 전셋집을 구할수록 챙겨봐야 할 것이 많다.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을 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먼저 등기부등본을 떼어 계약자와 등기상의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아니면 집주인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위임장을 보고 계약해야 한다.

집주인의 채무 관계로 가압류 등이 설정된 집은 보증금을 보장받는 데 불안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낫다. 등기부등본은 잔금을 치르기 직전에 다시한번 열람해야 한다. 이사 후에는 바로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하고 계약서에 확정 일자를 받아둬야, 나중에 집이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우선변제권이 주어진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새집이라도 집주인이 은행 융자를 받은 경우 우선순위 근저당이 있기 마련”이라며 “집값에서 우선순위의 근저당 금액을 뺀 금액이 전세금보다 많으면 근저당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전세금이 모자랄 경우에는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해볼 수 있다. 연 소득 3천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나 자영업자는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등에서 취급하는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상여금은 급여 계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총 급여 기준으로는 4천만~5천만원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에 관계없이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최대 6천만원 한도에서 전세 보증금의 70%까지 빌릴 수 있다. 또 자녀가 3명 이상이면 8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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