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 ‘브랜드 마케팅’ 열전!
|
전시회·재즈공연보며 이미지 결합
커뮤니티 소식지·공모전으로 일체감
건설업계 ‘브랜드 마케팅’ 열전
건설업계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만 듣고도 ‘아, 그 아파트’하고 이미지를 떠올리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감성적 유대감을 계속 느끼도록 만들어야 브랜드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건설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브랜드에 문화를 접목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시키기는 등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접하도록 힘을 쏟고 있다.
브랜드에 문화를 담아라=브랜드와 문화를 접목시키기 위해 업체들은 자사가 보유한 상설 전시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강북과 강남에 각각 설치한 주택문화관에 래미안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상시적으로 미술·디자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림산업은 정기적으로 고객을 초청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재즈 공연을 관람하도록 하고 있다.
에스케이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주택문화관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부노래교실, 디지털 사진 강좌, 대화법, 어린이 리더십 교실 등 다양한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신사동 주택전시관에 단체 관람객을 위한 ‘유비쿼터스 체험관’을 상설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갖가지 활동도 펼쳐진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전남 여수에서 세계적 지휘자 금난새 씨를 초청해 ‘파밀리에 페스티벌’을 개최한데 이어 올해 9월에는 조용필 콘서트와 뮤지컬 명성황후 등을 협찬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금호건설은 최근 충북 ‘청주 대농지구 어울림’ 인근에서 두 차례에 걸쳐 클래식 콘서트와 팝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강원 ‘강릉 입암동 어울림’ 인근에서도 강릉시민 1만여명을 초청해 7080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해외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현지 문화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에이팩(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 때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을 후원해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접경 북안카잉에 한국형 새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예 전문 문화 공연장을 만들어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업도 있다. 우림건설은 우림청람시어터, 우림펑키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우림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공연 관람료 수익을 시민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스포츠 팀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건설사도 있다. 이수건설은 프로골퍼인 박희영, 이정은, 홍란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지에스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다. ㈜현진은 최근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후원금 7억원을 강원도에 전달해 화제를 모았다. 현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월드건설은 미스코리아와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후원한데 이어 올해 초엔 바둑팀을 창단해 각종 바둑리그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고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유익한 생활정보도 제공하는 커뮤니티 소식지로 친근함을 높이는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브랜드 소식지 ‘푸르지오’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역별 문화예술정보를 안내해 주는 오렌지 문화레터를 분기마다 고객에게 발송하고 있다. 웹진 형식으로 문화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금호건설의 ‘어울림’, 코오롱건설의 ‘하늘채’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하는 사례도 많다. 남광토건은 최근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하우스토리 마케팅 대상’을 열어 설계 부문, 광고 부문, 논문 부문에서 우수한 논문 및 작품을 뽑아 시상하기로 했다. 지에스건설도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인 ‘2007 자이 디자인 피에스타’를 마련했으며, 삼성건설·롯데건설 등은 주부들이 참가하는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