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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4 20:30 수정 : 2007.01.14 20:36

주요지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서울·수도권 매물 늘고 강남 재건축도 호가 하락
매수세는 자취 감춰…“가격하락 압박 더 커질 것”

‘1·1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는 대책 발표 후 추가 매물이 나오고, 재건축 단지의 호가 하락도 가시화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꿈쩍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목동)와 경기 분당·안양 평촌·용인 등 ‘버블 세븐’ 지역 가운데 일부는 5개월 만에 매맷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버블 세븐’ 내림세=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의 지난 주말 아파트값 조사를 보면, 그동안 집값 급등을 주도해 온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이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가 0.03% 떨어졌고, 평촌도 0.12% 하락했다. 두 지역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집값이 내렸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던 과천시는 내림세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과천 고려공인 관계자는 “1천만~2천만원 정도 깎아주겠다는 매물이 몇개 나와 있지만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34평형이 이달 들어 12억7천만원까지 떨어지더니 1·11 대책 후 다시 1천만원이 내렸다. 매물도 단지를 통틀어 통상 5~6건이던 것이 현재 16건으로 늘었다. 강남구 개포 주공, 강동구 고덕 주공, 둔촌 주공 아파트 등도 집을 팔아달라는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둔촌동 신아공인 관계자는 “어차피 재건축 사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각오하고 있어 올 9월부터 재건축 단지에도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 잠원동 일대는 일반 아파트도 매물이 약간씩 증가 추세다.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10억원에 팔리던 매물이 9억5천만원에, 20억원짜리가 18억원에 나와도 거래가 안된다”며 “이번 대책 발표 후 매수자들의 문의가 싹 사라진 반면 팔려는 매물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 압력 커질 듯=서울 강북지역도 거래가 끊기면서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요자들이 분양값이 싼 새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려는 경향도 감지된다. 도봉구 방학동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엔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방학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아파트 분양값이 내릴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퍼지면서 기존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기지역에 대한 1인 1주택 대출규제, 분양가 상한제 및 원가공개 여파로 당분간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다주택자는 대출금 상환 압력으로 인해 올해 종부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공개 기대심리로 당분간 구매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라며 “매물이 쌓이다 보면 가격 하락 압박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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