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9 19:05
수정 : 2007.01.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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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구의 분양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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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분양이 실시됐으나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아파트 단지는 분양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고 전문가들은 ‘고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서울 지역 31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값을 조사한 결과, 평당 평균 분양값이 1586만원으로 2006년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값인 평당 1511만원보다 75만원 (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의 경우 지난 한해 평당 평균 분양값이 2536만원인데 비해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는 평당 2859만원으로 평당 323만원(11.3%) 비쌌다. 또 강동구는 지난해 평당 평균 분양값은 1102만원이지만 미분양 물량은 평당 1258만원으로 156만원(12.4%) 높았다. 마포구도 미분양 아파트는 평당 2307만원을 기록해, 전체 평균(2123만원)과 평당 184만원(8.7%) 차이가 났다. 서초구는 전체 평균(1406만원)보다 미분양 아파트가 평당 156만원(11.1%) 높은 1562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경우 역대 최고 분양값을 기록한 ‘서초 아트자이’는 현재 청약이 진행 중이어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예고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구매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강화된 종합부동산세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고가 아파트일수록 잘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저가의 인기 지역 아파트는 청약자가 몰리고, 고가 아파트는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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