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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2 14:11 수정 : 2007.01.22 14:11

사진은 국내 최고 분양값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동 ‘아트자이’ 본보기집. 17~19일 청약을 받았는데, 절반 가까이 미달했다. 지에스건설 제공

서울 서초동 ‘아트자이’ 등 청약 미달에 계약률도 ‘뚝’
물량 적잖고 값 조정 기대 분양시장, 실수요 재편 전망

아파트 매매와 전세에 이어 분양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집값 상승을 부추겨 왔던 고분양가 아파트는 매수 심리가 더 싸늘해지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당분간 입지가 좋거나 공공택지에서 싼 가격에 나오는 아파트가 아니면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분양가 아파트, 수요자 외면=국내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초동 ‘아트자이’(54~101평형)는 지난 19일 3순위까지 청약을 마감한 결과, 164명 모집에 96명(58.5%)이 신청해 절반을 조금 넘겼다. 특히 강남권 수요층이 두터운 50~60평형대가 대거 미달했다. ‘아트자이’ 분양값은 국내 최고가인 평당 3387만~3395만원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중구 회현동1가 ‘에스케이 리더스뷰남산’도 최근 3순위 마감에서 22가구가 미달했다. 이곳도 고분양가(10억~29억원 선) 논란이 일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이라도 고분양가로 알려진 곳들은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며 “무작정 분양값을 높이고 보는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당첨자들의 계약률도 저조하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리더스뷰남산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브라운스톤레전드’는 각각 70% 정도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곳들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주변보다 싼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삼성건설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재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종암2차’(25~43평형 305가구)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6.2 대 1로 마감됐다. 이곳 25평형 분양값은 2억3천만~2억7천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용인 흥덕 지구의 경남아너스빌 아파트(43, 58평형 545가구)도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2.2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곳은 인근인 영통 새시가지보다 값이 1억원 이상 낮았다.

집값 하락 기대 많아=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은 서울 4만8천가구, 경기 16만2천가구, 인천 2만2천가구 등 전국적으로 52만여가구로 예상된다. 이처럼 공급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 청약가점제가 도입되고 정부의 고분양가 억제 의지도 강해, 올해 분양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은 “민간 아파트도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9월 이후에 사업 승인을 받은 곳은 어떤 경우에도 고분양가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공공택지 물량으로 김포·광교·양주 등 수도권 새도시에서 2008년 14만가구, 2009년에는 검단·파주·송파·분당급 새도시 등에서 20여만가구가 공급된다.

현재 아파트 매매 시장은 재건축에 이어 인기 지역 일반 아파트로 집값 하락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은 ‘1·11 대책’ 이후 3천만~5천만원 정도 하락해 41평형의 경우 12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양천구 목동7단지 27평형의 경우 7억5천만원이던 것이 7억원, 35평형은 7천만~8천만원 떨어진 12억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 분당과 과천 등도 대부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매맷값이 단기적으로 10% 정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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