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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들이 경기 이천시의 설봉 1차 푸르지오 본보기집을 둘러보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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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이천·시흥 등 30평대 북적
대출규제·세부담에 중대형 썰렁
“3월 이후 눈치 치열…시장 격변”
새 아파트 분양 양극화
새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20~30평형대 중소형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40~50평형 이상 대형은 외면당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오는 9월 청약 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중소형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 가입자들이 청약을 서두르는 반면, 중대형은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주택공사는 25일 접수를 마친 경기 의왕 청계 지구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0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B2블록의 33B평형은 30가구 모집에 470명이 신청해 15.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 건설업체들도 소형과 중대형의 분양 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는 경기 이천시 설봉 1차 푸르지오의 경우 33평형은 이천시 1순위에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된 반면, 46·52평형은 이천시 및 수도권 3순위까지 가서야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를 겨우 넘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청약 시장이 실수요 시장으로 바뀌면서 무주택자 등이 관심을 보이는 중소형 평형의 수요가 꾸준하다”며 “특히 부양가족이 적거나 무주택기간이 짧아 청약 가점제에서 불리한 1순위자들이 서둘러 청약통장을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주건설이 경기 시흥시 미산동에 분양한 대주피오레도 상황이 비슷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3일 1순위 청약에서 38평형(전용 25.7평, 22가구)의 경우 평균 1.7대 1로 마감됐으나, 주력 평형인 51·54평형은 25일 3순위에서도 172가구가 미달됐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분당급 새도시 발표 등을 앞두고 큰 평수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3월 청약 가점제의 시행 시기 및 방법이 최종 확정되면 분양 시장에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청약 가점제와 무관한 청약저축 가입자보다는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들의 청약 전략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를 감안해 유리한 쪽을 선택하려는 청약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건설업체들도 청약가점제를 감안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2기 새도시 동탄 31일 첫 입주 제2기 새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 화성 동탄 새도시에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화성시 능동과 동탄면 일대 273만평에 조성되고 있는 동탄 새도시는 2008년 말까지 모두 4만921가구가 들어서는데 31일 시범단지 6587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어 올해 9월 6456가구, 내년 3월 8810가구, 내년 12월 1만940가구가 차례로 입주한다. 동탄 새도시의 인구밀도는 ha당 137명, 녹지율은 24.4%로 1기 새도시보다 환경이 쾌적하다. 1기 새도시의 평균 인구밀도는 ha당 233명, 녹지율은 19%이다. 건설교통부는 경기도, 화성시, 토지공사 등과 함께 ‘입주 지원반’을 만들어 도로 등 기반시설의 적기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입주 초기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입주 지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2기 새도시는 동탄에 이어 지난해 3월과 8월 분양한 경기 성남 판교 새도시 입주가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다. 281만평 규모의 판교에는 2만9천가구가 들어선다. 또 △파주(497만평, 7만8900가구) 2007년 12월 △양주(319만평, 5만6천가구) 2008년 3월 △김포(359만평, 5만8200가구) 2008년 6월 △광교(341만평, 3만2천가구) 2008년 9월 △검단(340만평, 6만6천가구) 2009년 6월 △송파(205만평, 4만9100가구) 2009년 9월에 각각 첫 분양을 한다. 한편, 올 6월에 발표될 예정인 분당급 새도시는 7만~10만가구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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