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30 16:48
수정 : 2007.01.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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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청권 주요 분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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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만8천가구…대단지 ‘눈길’
행정도시 잇점에 저렴한 분양가
청주선 하이닉스 공장 증설 호재
‘1·11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주택 시장에 냉기가 감도는 가운데 유독 충청권 분양 시장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청주 대농 지구에서 선보인 ‘금호어울림’에 청약 인파가 몰리고 있고, 같은 곳에 신영이 분양을 준비 중인 초고층 복합단지 ‘지웰시티’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업계는 충청권의 경우 행정중심 복합도시라는 확실한 호재가 있는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고분양가를 강도 높게 규제해 분양값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청주 대농 지구 관심=청주시 복대동 대농 지구는 금호건설과 신영이 6천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내는 곳이다. 1·11 대책 이후 첫 대단지 분양으로 향후 분양 시장의 동향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29일부터 31일까지 청약을 받는 청주 대농 지구의 금호어울림(34~78평 1234가구)은 저렴한 분양값 덕분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호건설은 애초 청주시청에 평당 800만원대의 분양가를 신청했으나, 줄다리기 끝에 시의 권고를 받아들여 기준층을 평당 799만원(731만~856만원)에 책정했다. 또 행정도시와 오송 새도시 인근이라는 지역적 호재에 하이닉스 제2 공장이 바로 옆에 들어설 것이라는 개발 호재가 최근 더해졌다. 여기에 신영이 계획하는 대규모 복합단지와 접해 있어 주상복합단지의 편의시설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호건설 서기웅 소장은 “미계약분에 대한 대기 수요자도 많아 순위내 청약 마감은 물론 100% 계약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이 같은 대농 지구에 공급할 예정인 ‘지웰시티’도 관심을 모은다. 신영은 옛 대농 공장 15만평 터에 최고 55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과 주상복합건물 17개동 등 초대형 복합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아파트는 33~77평형 총 430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1차분 2164가구가 먼저 분양된다. 단지 안에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복합 상업시설들이 대거 들어서고, 공공 청사와 학교 부지까지 예정돼 있어 ‘미니 새도시’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분양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신영은 내부적으로 평균 분양값을 평당 1200만원대로 예상하는데, 청주시가 분양값을 대폭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영은 애초 2월께 분양을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분양가 문제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청주·청원군 분양 시장 관심=올해 충청권에서는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충북 청원군과 청주시를 중심으로 1만8천여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아산시와 천안시에서는 에스케이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이 3월에 천안 백석동에서 분양할 예정인 ‘백석 아이파크’는 104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올해 천안 지역 분양 시장 판도를 가늠해볼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한라건설이 5월 용곡동에 분양할 한라비빌디도 1163가구의 대단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산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하반기에 분양할 ‘음봉 포스코더샾’ 1400여가구가 주목받고 있다.
충북에서는 청주시와 청원군에 공급 물량이 집중돼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4월께 청주시 사직동에서 3599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사직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749가구에 이른다. 대주건설은 청주시 비하동에 짓는 피오레아파트 450가구를 5월께 분양한다. 청원군에서는 대원건설이 ‘대원칸타빌’ 322가구, 호반건설이 ‘호반베르디움’ 620가구를 각각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아산·천안시에 분양 물량이 많았으나, 올해부터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배후 지역인 청주시와 청원군에 공급이 이어지면서 충청권 분양 시장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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