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06 19:29
수정 : 2007.02.06 19:29
공영 분양 겨냥 가입자 급증…부금은 줄어 대조적
청약저축은 내집 마련 예약 통장!
내집을 장만하려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저축에 몰리고 있다. 이는 청약제도가 9월부터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는데다, 판교 새도시에 이어 송파 새도시 공영 개발, 임대주택 대량 건설 등 주택 공급에서 공공 부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청약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이 공급하는 중소형(전용면적 25.7평 이하)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은 청약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 것으로 예상돼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721만2736명으로 1년 전 720만7080명에 비해 5656명이 증가했다. 통장 종류별로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1년 전에 견줘 12만1423명이 늘어 293만6994명, 청약저축 가입자는 22만8991명이 늘어난 240만9102명이다. 하지만 청약부금 가입자는 186만6640명으로 1년 사이 34만4758명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청약예금은 민간 건설업체가 짓는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평형에 청약이 가능해 수요자들이 좀더 넓은 평수로 갈아타기 위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청약저축의 경우 주택공사 등이 짓는 중소형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으로, 20~30대의 무주택 수요층이 처음 내 집 장만을 대비해 대거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앞으로 공공 주택 공급을 확대할 예정인 것도 가입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청약저축은 무주택자인 가구주만 가입할 수 있는 불입식 저축으로, 송파 새도시 등의 공공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젊은층과 신혼부부 등이 많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5만평인 송파 새도시를 공영개발해 2009년 9월부터 4만6천가구를 차례로 분양할 예정이다. 또 무주택자와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30평형 안팎의 ‘비축용 장기 임대아파트’를 내년부터 연간 5만가구씩, 10년간 모두 50만가구를 공급하는 등 올해부터 2017년까지 모두 260만가구의 장기 임대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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