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20 18:58
수정 : 2007.02.20 18:58
올들어 강북 1.57%·강남 0.28%…전셋값도 강북 강세
올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한강 이남보다 한강 이북이 더 많이 오르는 ‘북고남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집값이 안정된 가운데, 강북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20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한강 이남 지역 11개구 아파트 매맷값은 연초 대비 0.28% 오른 반면, 한강 이북 지역 14개구는 1.57% 상승했다. 서울에서 매맷값이 연초 대비 2% 이상 오른 곳은 도봉구(2.59%) 동대문구(2.28%) 중구(2.25%) 노원구(2.19%) 성북구(2.16%) 등 5곳으로 모두 강북 지역이다.
반면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강남권 3개구 중에는 강남구(0.12%)와 서초구(0.25%)가 소폭 올랐고 송파구는 0.14% 하락했다. 강동구는 0.01%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런 현상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주택담보 대출 규제 강화를 뼈대로 한 ‘1·11 부동산 대책’ 이후 그동안 투자 상품으로 여겨져온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하락한데 반해, 강북 지역 아파트는 실수요가 뒷받침돼 호가를 지탱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구 개포 주공단지 등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은 연초보다 매매 호가가 1억~2억원 정도 떨어졌다.
전셋값도 연초 대비 한강 이북 14개구는 0.94% 올라 한강 이남 11개구의 상승률(0.76%)보다 높았다. 전셋값이 2% 이상 오른 곳 역시 중구(2.48%) 강북구(2.42%) 성북구(2.4%) 등 모두 강북지역이다.
반면 강남권은 겨울방학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강남구가 연초보다 0.94% 오르는데 그쳤고, 송파구는 연초 가격에서 변동이 없었다. 강남권 전셋값의 약세 원인으로는 △내신성적 반영 비율 확대와 광역학군제 도입 추진 등 입시 제도 변화에 따른 학군 수요 감소 △송파구 잠실 레이크팰리스(2678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 등이 꼽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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