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07 20:05
수정 : 2007.03.07 20:05
판교 분양뒤 분당 인구 ‘썰물’
이번엔 오포읍으로 ‘우르르’
판교 개발 직전 위장전입 등으로 인구가 급증했던 경기 성남시 분당 새도시 인구가 판교 아파트 분양 이후 많이 줄어든 반면, 분당 규모 새도시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 인구는 점차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도시 개발’이 부동산 투기세력의 이동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판교와 맞닿은 분당 인구는 2005년 45만6249명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 1월 말 현재 43만939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0월 이후로만 5414명이 분당을 떠났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성남시 고위 관계자는 “판교 당첨자 발표가 최종 결정된 10월 이후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투기세력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분당 새도시와 경계인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는 최근 전입자가 늘고 있다. 이곳은 팔당상수원특별대책 지역이어서 지난 7년 동안 아파트 허가가 나지 않는 등 인구가 늘어날 요인이 거의 없는 곳이다.
광주시 통계를 보면, 오포읍 주민등록 전입 건수는 지난해 12월 말 604건, 올 1월과 2월 각 596건 등 최근 석달 동안 1796건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 같은 기간에 견줘 511건(39.7%)이 많다. 오포읍 인구는 2월 말 현재 1만9009가구 5만990명으로 두달 새 201가구 252명이 증가했다.
정하근 오포읍장은 “연초에는 전·입학 문제로 통상적인 인구이동이 있다”며 “아직 부동산 투기세력의 이동으로 보기는 어려운 단계이지만 3월이 지나 보면 이런 인구 흐름의 원인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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