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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6 19:10 수정 : 2007.03.16 19:10

서울 주요 고가아파트 매매가 변동 사례

서울 고가아파트 두달새 0.36% 떨어져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들이 올 들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호가(부르는 값)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올해 보유세까지 대폭 늘어나게 돼 고가 주택의 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금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져나올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주택자 “종부세 부담쯤은…”

고가 아파트 호가 2억~3억원 내려=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서울의 시가 6억원 초과 아파트 값이 지난 1월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두달 사이에 평균 0.36%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 초과 아파트 값이 7.18% 급등했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2005년에도 6억원 초과 아파트 값은 연초 두달 동안 2.54%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올해 초와 견줘 값이 2억~3억원씩 내린 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개포우성 1차 65평형은 올해 초 36억원에서 두달 만에 33억원으로 3억원 떨어졌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35평형은 현재 10억5천만원으로, 두달 사이 1억7천만원이 하락했다. 또 강동구 둔촌동과 고덕동 재건축 아파트들도 6천만~7천만원 가량 값이 내렸다.

부동산114 조사를 봐도, 이번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지난주보다 평균 0.01% 떨어졌다. 역시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값이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그러나 호가가 내려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수 희망자들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꿈쩍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주택자 “양도세 겁나 전세로”

다주택자 매물 쏟아질까?=일부에서는 올해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다주택 보유자들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인 6일1일 이전에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아직 이런 기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몇백만원의 세금을 피하려고 10억원대에 이르는 집을 급매물로 내놓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경기 분당 새도시 시범단지 70평형에 사는 최아무개(45)씨는 “종부세가 큰 부담은 아니다”며 “집값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아직 속단하기 어려운 만큼 좀더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집값이 오를 것 같으면 좀더 보유하고, 확실히 내릴 것이라고 판단되면 팔겠다는 것이다.


절세를 목적으로 한 매물은 이미 지난해 상당 부분 시장에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금을 아끼려는 다주택자 보유자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해 이미 지난해 집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또 고가 주택 한 채만 갖고 있는 1가구 1주택자들은 집을 내놓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강남 대치동 45평형에 사는 이아무개(51)씨는 “집을 팔면 양도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같은 평수를 사기 어렵고, 그렇다고 강남을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며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내놓고, 근처에서 35평 정도의 전세를 구해볼 생각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종식 최종훈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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