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28 18:33
수정 : 2007.03.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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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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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단지 지난해 9월 대비 10~30% 높아
올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 값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월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급등한 아파트의 경우 급등 직전인 지난해 9월과 견줘 여전히 가격이 10~30%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2월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값 자료 2만9천건을 28일 홈페이지(moct.go.kr)에 공개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올 들어 가격이 지난해 말에 비해 많게는 8천만~9천만원 떨어진 곳들이 있다. 서울 강남 개포주공 1단지 13평형(4층)은 지난해 12월 7억8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8천만원 떨어진 7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의 6억2천만원보다는 13% 높은 가격이다. 또 송파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7층)도 실거래값이 지난해 12월 12억7천만원에서 올 2월 12억4500만원으로 2500만원 떨어졌으나, 지난해 9월(10억3500만원)과 견주면 여전히 가격이 25% 가량 높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8층)은 올 1월 11억3천만원까지 오른 뒤 아직 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소형 아파트들은 가격이 도리어 올랐다. 경기 성남 분당 새도시 한솔마을 주공4단지 15평형(2층)은 지난해 9~12월 실거래값이 1억~1억4천만원이었는데, 올 2월엔 1억5천만원으로 올랐다. 일산 새도시 후곡마을 27평형(15층)도 2월에 2억65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보다 2천만원 정도 올랐다.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고분 2만9700건은 실제 계약일을 기준으로 보면 1월 계약분이 1만4114건, 2월 계약분이 1만5586건이다. 따라서 1월에 실제 매매계약이 이뤄진 아파트는 1월에 신고된 1만9635건을 합쳐 모두 3만3749건이다. 아파트 거래 건수는 11월 7만6천건, 12월 4만8958건, 1월 3만3749건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박상우 건교부 토지기획관은 “보유세 부담 증가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3월 이후에도 실거래값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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