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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 항목별 점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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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제 시뮬레이션 결과로 내 전략 따져보니
지난달 29일 청약 가점제 방안이 발표되자, 벌써부터 청약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청약 가점제는 5개월 뒤인 9월부터 시행되지만, 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서둘러 분양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점제가 도입돼도 25%의 물량은 추첨제가 유지되는 만큼 현재 가점이 낮다고 해서 ‘묻지마’ 청약에 나서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반면 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입지와 분양값 등을 따져가며 선별 청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60점이상 1.7%…’어디든지 여유’30~40점 수도권 비인기지역 가능
30점미만은 9월이전 분양 관심을 가점 60점 이상은 ‘0순위’=주택산업연구원은 이번 청약 가점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의 실제 청약자(서울, 경기, 대구, 전남 거주) 454명을 대상으로 가점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84점 만점에 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40점 이상이 20.26%이고 15~40점 미만이 74.22%, 15점 미만은 5.52%로 나왔다. 상위권 가운데서도 60점 이상은 전체의 1.7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시뮬레이션 결과보다 가점 평균이 5~10점 정도 높게 분포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참고하면, 자신이 대략 어느 순위에 있는지 파악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는 가점 총점이 60점 이상이면 9월 이후 분양되는 어떤 곳에서도 당첨권에 드는 ‘0순위’일 것으로 본다. 가점이 60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 15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6년(8점) △부양가족 3명(20점)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점이 40~50점일 경우엔 상위권에 속한다. 이 점수대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재개발 지역이나 인기 택지 지구에서 당첨권에 드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시 말해 이 점수대에 속한 청약자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파트를 놓고 청약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얘기다. 예를 들면, 올 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구로구 고척동 대우 푸르지오의 35살 이상 무주택 경쟁률은 5.2 대 1이었다. 여기에 가점제를 대입하면 무주택 기간 10년 이상이 돼야 당첨될 수 있고, 이에 해당하는 점수는 45~46점 정도로 추정된다. 가점이 30~40점 정도인 경우는 중위권으로서 당장 서울과 수도권의 인기 지역 당첨권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수도권 비인기 지역에서는 당첨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시물레이션을 해 본 결과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점수는 25~30점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며 “30~40점 정도가 되면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곳은 분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역으로 보면, 용인시 이남 지역인 오산, 평택, 이천시나 수도권 북부의 김포 새도시, 양주 옥정 새도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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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 총점 구간별 비율 시뮬레이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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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0점에는 못미치지만 2~3년 안에 60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청약자라면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 느긋하게 청약 시장을 관망하면서 서울 용산권과 강남권, 또는 수도권에 예정된 분당급 새도시 등 노른자위 지역을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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