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05 20:21
수정 : 2007.04.06 00:14
청약자들 “예치금 만들려 적금 깨고 대출”
지난달 12일 모델하우스 청약 과열로 접수 중단 사태까지 빚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코오롱 오피스텔 ‘더 프라우’가 다시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률이 5천 대 1을 넘어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최고 청약 경쟁률은 2003년 5월 서울 도곡동 재건축 아파트가 기록한 4795 대 1이었다.
청약 접수 마지막날인 5일 인천 시내를 비롯한 전국 농협 지점에는 청약 희망자들이 영업시작 전부터 100여명씩 줄을 서는 등 오후까지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3일부터 전국 농협 지점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더 프라우’ 오피스텔 123채(16∼71평)에 대한 청약을 받았다. 농협 인천지역본부 중앙지점 등 일부 지점은 영업시작 시간을 30~50분 앞당기고 오후 4시30분인 마감시간을 연장해 오후 늦게까지 접수를 받았다.
이날 청약 접수 과정에서 현금 보유력이 약한 서민들은 은행 적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아 예치금을 마련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은행원 박아무개(39)씨는 “청약 접수를 한 동료 직원들 가운데는 청약 예치금을 마련하려고 적금을 깨거나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청약자들이 예치금 마련을 위해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잇달아 인출해 농협 각 지점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이 바닥나기도 했다. 윤기동 간석지점 부지점장은 “인천 송도동, 연수동, 부평 등 아파트 밀집지역 지점들에 직원을 2~3명씩 추가로 투입했지만 지점별로 대기자가 100~200명씩에 이르는 등 청약열기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5천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금이 5조5천억원 선에 이르고, 청약자의 80%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로 알려졌다.
이렇게 청약이 몰린 것은 평당 평균 분양가가 650만원대로 인근 오피스텔 시세에 비해 평당 300만원 가량 싼 편이어서 당첨과 동시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심리 탓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아무개(47)씨는 “대형 평형의 경우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올라갈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청약 접수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밤 10시까지 마감인 인터넷 접수분을 포함한 청약 결과는 6일 농협 본부와 코오롱건설에서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코오롱건설은 오는 12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13일 미당첨자에게 청약금을 돌려준다. 더 프라우는 지난달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모델하우스에서 현장접수를 하다가 청약 신청자간 새치기와 몸싸움이 과열되면서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되자 청약 접수 2시간여 만에 접수를 중단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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