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분양원가 공개
모두 2790억 수익…“일반분양분 없어 의미 떨어져” 서울시 산하 에스에이치(SH)공사는 26일 서울 강서구 발산택지지구 2단지 및 송파구 장지택지지구 10·11단지 분양아파트의 세부 분양원가 및 분양 값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2004년 상암지구 7단지와 지난해 은평뉴타운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한 바 있지만, 공개 항목이 각각 17개와 3개에 지나지 않아 불충분한 공개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엔 58개 세부항목과 분양수익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분양원가가 공개된 아파트는 해당 택지지구에서 집이 철거된 원주민 등에게 특별 공급되는 것이어서, 일반 분양분이 없는 분양원가 공개의 의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발산지구는 모두 5천592가구로, 이번에 분양되는 건 공정률이 80%를 넘은 357가구(발산 2단지 33평형)다. 장지지구는 모두 5591가구로, 이번엔 398가구(장지 10단지 26평형 189가구, 장지 11단지 33평형 209가구)가 분양된다. 발산 2단지 33평형의 분양 값은 2억2733만원(평당 691만원)이며, 장지 10단지 26평형은 1억9650만원(평당 786만원), 장지 11단지 33평형은 3억6797만원(평당 1107만원)이다. 분양가 가운데 토지비는 착공일 기준 감정가격(60㎡이하 주택은 조성원가의 95%)으로 결정됐고, 건축비는 건설원가에 5%의 수익을 더했다. 분양수익은 발산 2단지 33평형 4187만원(수익률 18.4%), 장지 10단지 26평형 620만원(3.2%), 장지 11단지 33평형 1억946만원(29.7%)이다. 지구 전체로는 발산지구가 모두 869억원, 장지지구가 모두 1921억원의 분양수익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상업용지 공급 등에서 생기는 택지부문 수익은 발산지구가 721억원, 장지지구가 1741억원이며, 건설원가의 5% 수준인 건설부문 수익은 발산지구 148억원, 장지지구 180억원으로 추정된다.장지·발산지구에서 생기는 2790억원의 분양수익 가운데 1681억원은 두 지구의 개발부담금 납부와 임대주택 건설 등에 쓰이며, 나머지 1109억원은 서울시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에 쓰인다. 최령 에스에이치공사 사장은 “이번 분양원가 공개가 일반 분양아파트가 아니라 시장에 주는 영향력은 적지만, 분양원가에 대한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