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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아파트 1층의 모습. 화성 동탄지구 ‘다은 월드반도’의 1층 정원과 필로티.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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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정원에 전용 출입구까지 ‘단독주택 부럽잖네’
사생활 침해나 소음, 범죄 우려, 채광·조망 부족 등으로 분양 때 소비자들의 기피 대상인 아파트 1층을 살리려는 건설사들의 노력이 백출하고 있다. 과거엔 다른 층과 가격을 달리하는 것밖에 없었으나, 최근엔 1층 전용 정원이나 출입구, 필로티, 공용시설, 복층화 등이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필로티로 2층 효과 내고 공용시설 활용하기도안전 건강 편리성도 장점 요소…관심 높아질듯 최근 널리 적용되는 방법은 지상 1~2층을 필로티로 설계하는 것이다. 필로티란 저층 공간을 기둥만 남기고 비운 것으로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안한 것이다. 애초엔 지상 통행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한국 아파트에선 1층을 기피하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로 사용되고 있다. 필로티를 적용하면 아파트 1층은 사실상 2~3층이 돼 사생활 침해나 소음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2006년 6월 입주한 신도림 에스케이뷰는 2층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했다. 이 아파트의 필로티 바로 위층에 사는 윤진희(34)씨는 “아이들이 한참 뛸 나이여서 최저층인 게 마음 편하고, 바깥 풍경도 좋다”며 “지상보다는 햇빛이 잘 들고 소음이나 매연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필로티는 ‘동탄 다은 월드반도’ ‘서울 충정로 에스케이뷰’ ‘대구 수성 리더스뷰’ ‘부천 소사 에스케이뷰’에서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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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 ‘대림 이-편한세상’의 1층(복층) 전용 정원과 필로티.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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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지구 우남건설 ‘퍼스트빌’의 1층 입주자 전용 출입구.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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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1층~지하층, 또는 1~2층을 복층으로 설계해 단독주택의 느낌이 나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4월말 입주를 시작한 광주 운암산 아이파크의 1층 가구는 지하층 일부를 경사면으로 연결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03년 입주한 신도림 4차 이-편한세상은 1~2층을 터서 대가족이 함께 사용하도록 하는 복층형 아파트를 설계해 ‘서울시 조경상’을 받기도 했다. 김경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엔 1층의 단점만 부각됐는데, 노인이나 아이들의 안전, 건강과 편리함을 생각하면 저층도 장점이 많다”며 “타워팰리스 이후 고층 선호가 커졌으나, 앞으로는 아파트 1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저층의 타운하우스도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 아파트 신평면 설계 “튀어라, 그러나 실속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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