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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31 20:37 수정 : 2007.05.31 20:37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변동 추이

부동산 시장 어떻게 될까

버블세븐지역 낙폭 커…분당급 새도시등 변수
매도-매수 힘겨루기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재경부 차관 “조건부대출 등 매물로 나올 것”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김아무개(60)씨는 최근 동네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았던 38평형 아파트를 두달 만에 거둬들였다. 시세보다 1천만원 정도 싼 값에 내놓았는데도 끝내 사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정 수입은 많지 않고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크게 늘어난 게 부담스러워 좀더 작은 평수로 옮겨볼 생각이었는데 당장은 어렵게 됐다”며 “올해는 일단 세금을 내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종부세 급매물 안 쏟아져=31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이 닥쳤으나 한두 달 전부터 보유세를 의식해 매물을 내놓았던 매도자 대부분이 기한 안에 집을 처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매수자들도 집값이 좀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관망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5월 말까지 보유세 부담을 피하고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점쳤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세에서 값을 소폭 낮춘 일부 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종부세 급매물’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을 낮춰 팔 경우와 보유세를 냈을 때의 득실을 따져본 뒤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시가 12억원(공시가격 10억원)짜리 아파트 소유자라면 올해 내야 할 재산세와 종부세가 655만8천원인데, 이 경우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싼 값에 판다면 손해가 된다.

최근 들어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들이 다시 회수되거나 가격을 1천만~2천만원씩 올려 내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장은 “종부세 과세 기준일이 임박하자 더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힘겨루기 현상 하반기에도 계속될 듯=부동산업계에선 매도자들과 매수자들의 ‘힘겨루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집값이 좀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4월부터 뚜렷한 약보합세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된다. 특히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의 집값은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 목동이 속한 양천구가 3.13% 떨어졌고 ‘강남 3구’인 강남(-1.54%), 송파(-2.5%), 서초(-0.39%)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달 발표될 예정인 ‘분당급 새도시’가 지난해 10월 발표된 ‘검단 새도시’처럼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당시와는 시장 여건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10월엔 경기 파주와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 충격이 맞물렸지만, 지금은 반대로 분양값 상한제가 9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주택 수요층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점도 가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10~11월 집을 산 사람들 가운데는 양도소득세를 비과세받기 위해 구입 시점으로부터 1년 안에 종전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이 꽤 많다”며 “하반기에 양도세 절세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처분 조건부 대출’ 등 기존 주택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부세 부과 시점 이후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고 말했다.

최종훈 최우성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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