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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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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어떻게 될까
버블세븐지역 낙폭 커…분당급 새도시등 변수매도-매수 힘겨루기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재경부 차관 “조건부대출 등 매물로 나올 것”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김아무개(60)씨는 최근 동네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았던 38평형 아파트를 두달 만에 거둬들였다. 시세보다 1천만원 정도 싼 값에 내놓았는데도 끝내 사겠다는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정 수입은 많지 않고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크게 늘어난 게 부담스러워 좀더 작은 평수로 옮겨볼 생각이었는데 당장은 어렵게 됐다”며 “올해는 일단 세금을 내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종부세 급매물 안 쏟아져=31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종부세와 재산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이 닥쳤으나 한두 달 전부터 보유세를 의식해 매물을 내놓았던 매도자 대부분이 기한 안에 집을 처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고, 매수자들도 집값이 좀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며 관망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5월 말까지 보유세 부담을 피하고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점쳤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세에서 값을 소폭 낮춘 일부 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종부세 급매물’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집값을 낮춰 팔 경우와 보유세를 냈을 때의 득실을 따져본 뒤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시가 12억원(공시가격 10억원)짜리 아파트 소유자라면 올해 내야 할 재산세와 종부세가 655만8천원인데, 이 경우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싼 값에 판다면 손해가 된다. 최근 들어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매물들이 다시 회수되거나 가격을 1천만~2천만원씩 올려 내놓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장은 “종부세 과세 기준일이 임박하자 더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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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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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이달 발표될 예정인 ‘분당급 새도시’가 지난해 10월 발표된 ‘검단 새도시’처럼 집값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당시와는 시장 여건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10월엔 경기 파주와 은평 뉴타운의 고분양가 충격이 맞물렸지만, 지금은 반대로 분양값 상한제가 9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주택 수요층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점도 가수요를 억제하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10~11월 집을 산 사람들 가운데는 양도소득세를 비과세받기 위해 구입 시점으로부터 1년 안에 종전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이 꽤 많다”며 “하반기에 양도세 절세 매물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처분 조건부 대출’ 등 기존 주택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부세 부과 시점 이후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낮다”고 말했다. 최종훈 최우성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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