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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도시의 특징인 ‘트랜싯 몰’은 시민들의 편리한 쇼핑·문화 활동을 위해 도심에 너른 보행자 전용지구와 전차 등 대중교통망을 구축한 복합용도 공간이다. 사진은 프랑스 몽펠리에의 ‘트랜싯 몰’. 오른쪽에 전차가 보인다. 한국토지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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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없는 5.5㎞ ‘보행자 전용지구’ 구축
교통수단에 전차 도입 등 친환경 압축개발
송파 새도시 청사진 뜯어보니
올해부터 2013년까지 개발되는 송파 새도시가 ‘트랜싯 몰’을 갖추고 노면 전차가 다니는 ‘압축 도시’(콤팩트 시티)로 건설된다.
압축 도시란 기존의 확산형·신도시형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도심을 되살리고, 주변 녹지 개발을 억제하며, 도시를 밀도 높은 복합 용도로 개발하고,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을 장려하는 도시 개발 정책이다. 압축 도시는 20세기 후반 주로 미국에서부터 파급된 자동차 중심의 확산 도시나 신도시가 교통과 환경, 공동체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등장했다.
이번에 토지공사가 내놓은 개발 계획에서 압축 도시형 개발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트랜싯 몰이다. 송파 새도시는 지역의 남북에 있는 복정역과 마천역을 연결하는 5.5㎞의 ‘트랜싯 몰’(대중교통·보행자 전용 지구)을 조성하기로 했다. 유럽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랜싯 몰은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대신, 버스·전차·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접근이 가능한 도심의 공공·업무·상업·문화 지역이다. 걸어다니기 안전하고 편리해 시민들의 활동이 활발하며, 도심의 활력을 높이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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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새도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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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새도시 토지이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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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새도시의 또다른 특징은 도심을 주변보다 밀도 높고 복합적으로 개발한다는 데 있다. 트랜싯 몰을 따라 선형 공원을 조성하고 주변을 준주거 지역으로 개발해 도심의 주거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주거지역은 트랜싯 몰 주변에서 멀어질수록 밀도가 낮아진다. 트랜싯 몰을 중심으로 도시가 개발되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송파구 거여동, 장지동, 성남시 창곡동, 복정동, 하남시 학암·감이동 등 행정동에 맞춰 모두 5개의 소생활권을 조성하도록 해 웬만한 일상 생활은 개별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개발학과 교수는 “트랜싯 몰이나 전차를 도입한다고 해서 압축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이 높고 환경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며 “주거와 일터를 함께 개발하고, 교통 수요를 덜 일으키며, 에너지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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