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4 09:35
수정 : 2007.06.24 09:35
강남권 아파트 가격 변동 차별화...재건축 영향 커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상승세로 반전한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개구의 가격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아파트값 등락폭이 큰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반면 서초구는 이들 2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폭이 작다.
24일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남, 송파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서초구는 줄곧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9일 보합에서 16일 0.06%를 기록하며 올해 1월 넷째주 이후 첫 상승세로 돌아섰고, 지난 22일 조사에서는 0.23%로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구도 5월 마지막주 0.28%를 기록하며 9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달 9일 0.04%, 16일 0.2%, 22일 0.4%로 상승폭이 증가했다.
그러나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2월 마지막주 이후 줄곧 보합 내지 하락세다. 강남, 송파구가 강세로 돌아선 이달 들어서도 3주째 보합세를 기록하며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를 통틀어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강남구 아파트값은 1.73%, 송파구는 3.48% 각각 하락한데 비해 서초구는 1.24%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이에 비해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강남구가 21.01%, 송파구가 13.1%, 하반기에 강남구 10.67%, 송파구 10.41% 각각 오른데 비해 서초구는 상반기 11.28%, 하반기 6.71%로 이들 2개구에 비해 덜 올랐다.
즉, 서초구는 같은 강남권인 강남, 송파구에 비해 상승폭이 낮지만 그만큼 하락폭도 작은 것이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 특성이 매매 가격을 좌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 주공1단지나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둔촌 주공단지, 가락 시영단지 등 투자수요가 많은 대규모 중.저층 재건축 단지가 많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대출 정책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서초구는 반포, 서초, 잠원동 일대 추진중인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 중층 이상이어서 투자수요가 적고,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여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들어 6월 중순까지 재건축 단지는 강남구가 3.19%, 송파구가 무려 7.34%나 떨어졌으나 서초구는 상대적으로 작은 1.87% 하락했다.
반대로 오를 때도 더뎌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이달 들어 주간 단위로 0.02-0.44% 뛰었고, 송파구는 0.48-1.19% 올랐으나 서초구는 계속 보합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들은 강남, 송파와 달리 투자가 아닌 거주목적의 실수요가 많아 호재, 악재에 덜 민감한 편"이라며 "앞으로 중층아파트의 재건축이 저층보다 힘들 것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가격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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