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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 마지막 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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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 마지막 한탕?
땅갑 3.3 ㎡당 194만원 불과업체, 그간 ‘600만원대’ 홍보
남양주시, 내역 검토 ‘비상’ 9월 분양값 상한제 확대와 청약 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올해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남양주시 진접 지구가 고분양값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남양주시청과 주택업계에 확인한 결과, 신안 등 7개 건설업체들은 5927가구를 동시에 분양하기 위해 지난 주말 남양주시청에 잇따라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주요 업체들이 신청한 전용면적 85㎡(25.7평) 기준 분양값은 3.3㎡(1평)당 760만~780만원 선이다. 진접 지구의 이런 아파트 분양값은 택지비에 견줘볼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토지공사 남양주지사가 지난 2004~2005년 건설업체들에 매각한 진접 지구 택지 공급 가격은 평당 350만원이었다. 따라서 아파트 용적률 180%를 적용한 땅값은 3.3㎡당 194만4천원에 불과하며, 여기에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기본형 건축비(434만4천원)와 일부 가산비를 더하면 총 분양값은 600만원대가 적정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동시분양 물량의 절반인 113㎡(34평형) 2340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신안이 고분양값 책정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안은 분양값을 2억6천만원(3.3㎡당 764만7천원)으로 신청했는데, 이 가격은 스스로 예고했던 분양값보다 훨씬 높다. 신안은 몇달 전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3.3㎡당 6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값으로 공급하겠다고 홍보해왔다. 신안 쪽은 최근 진접 지구 인근에 분양된 동부건설의 ‘진접 센트레빌시티’ 85㎡의 분양값이 3.3㎡당 700만원대 중반이었다는 점을 들어 분양값이 특별히 비싸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공공택지인 진접 지구의 85㎡ 이하 주택은 기존 방식의 분양값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민간택지에 들어서는 동부건설의 센트레빌시티보다 분양값이 낮아야 정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분양 승인권자인 남양주시청도 진접 지구 분양 신청 가격이 예상보다 높자 비상이 걸렸다. 시청 주택과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휴일에도 출근해 업체들이 신청한 분양가 내역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며 “시의 자체 검토 결과를 토대로 20일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분양값의 적정성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연평·금곡리와 오남읍 양지리 일대에 조성되는 진접 지구는 총 206만㎡(62만평)에 1만2천여 가구가 들어서는 택지지구다. 7개 건설사들은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5927가구에 대해 이달 24일 한꺼번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일정으로 동시 분양을 추진 중이다. 신도종합건설과 신영은 전용면적 85㎡ 초과 972가구를 짓고, 신안을 비롯해 반도건설, 금강주택, 경기지방공사, 남양건설 등 5개 업체가 나머지 85㎡ 이하 아파트를 건설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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