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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수혜 ‘파주신도시’ 올안 1만여가구 분양 |
남북 정상회담 이후 수도권 북부지역 부동산 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 가운데 판교, 광교신도시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앞으로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경협이 활발해지면 수혜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연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1만62가구가 쏟아진다.
◇ 1만여가구 분양 봇물 = 대한주택공사가 가장 먼저 1천62가구를 분양한다. 지난 4일부터 특별공급분의 신청을 받은데 이어 8일부터는 통장 금액별로 일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3.3㎡(1평)당 806만-897만원이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10년 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다음 달 초에는 7개 블록에서 총 6천26가구의 민영 아파트가 동시분양에 들어간다. 삼부토건이 A12블록에 1천390가구(79-175㎡), A18-2블록에 724가구(79-171㎡) 등 총 2천114가구를 내놓고, 벽산건설.우남건설은 A8블록에 83-150㎡ 958가구를 분양한다.
또 동양메이저건설.월드건설이 A10블록에 972가구(82-147㎡), 남양건설이 A9블록에 690가구(80-149㎡), 두산중공업이 A7블록에 668가구(80-157㎡), 동문건설이 A11블록(80-149㎡)에 624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중대형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중소형은 계약일로부터 10년간, 중대형은 7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3.3㎡(1평)당 900만원대,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천100만-1천2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인근 교하읍 일대 아파트값이 3.3㎡당 1천만-1천1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이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채권입찰가액이 '0원'으로 사실상 채권 적용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이 곳에서 분양된 한라비발디는 중대형 평균 가격이 3.3㎡당 1천297만원으로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불러오기도 했다.
남양건설, 동문건설, 동양메이저.월드건설 사업지는 경의선 복선화 사업이 진행중인 운정역에서 가깝고, 일부는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또 벽산.우남건설 사업지는 인근에 초.중학교가 들어서고, 삼부토건이 공급하는 A18-2블록은 중심상업용지가 가까운 게 특징이다.
이밖에 대한주택공사는 A17-1블록과 A3블록에 국민임대 아파트 2천398가구를 12월 중 공급할 계획이다.
◇ 가점제 당첨권은 최하 40점 예상 = 파주신도시는 민간, 공공아파트 모두 청약 순위별로 분양물량의 30%가 파주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 70%는 수도권(서울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가입자에게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파주시 우선 공급대상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1년 전부터 파주시에 거주한 사람이어야 한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부금 및 청약예금, 전용면적 85㎡ 초과는 청약예금 통장 가입자가 청약대상이다.
주공아파트는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급하고,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파주시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천 논현 힐스테이트의 당첨자의 가점 점수가 중소형의 경우 44-69점(중대형은 14-74점)으로 높게 나온 것을 감안할 때 파주신도시 민영 아파트의 가점도 최하 40점은 넘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용 25.7평 이하 물량의 25%와 초과 물량의 50%는 추첨제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점이 낮은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파주신도시는 파주 LCD공장, 출판문화단지, 지방산업단지 등 호재가 있는데다 남북 경협 확대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전매제한 기간이 긴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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