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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4 21:49 수정 : 2007.10.24 21:55

‘내집 족쇄’찬 과다 채무자들

[행복한 가계부쓰기] 주택 대출자 절반이 5천만원 이상 대출
빚 많은 1주택 소유자 ‘유동성’ 위험 상존

최근 한 부동산 정보업체는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1㎡당 500만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3.3m²(1평)로 계산할 경우 1650만원이다.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3.3m²당 1152만원하던 서울 아파트 값이 불과 4년여 만에 거의 5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집값이 이처럼 크게 오른 이유는 이른바 ‘부동산 불패 신화’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 재테크 붐은 부동산 열기 탓=금융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 재테크가 크게 유행한 것은 부동산 투자 붐 탓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주요 재테크 사이트에는 어김없이 부동산 관련 정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서점마다 재테크 코너에는 부동산 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것이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투자 규제정책으로 올 들어 집값 상승이 주춤하고 있다. 강력한 세금정책과 금융규제로 부동산투자 열기가 다소 누그러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겨레>와 에듀머니가 ‘위대한 유산, 행복한 가계부 쓰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재산을 불리기에 가장 좋은 투자방식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119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19명(52%)이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특히 지금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부동산을 갖지 못한 사람에 비해 10%나 더 많이 재산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 1주택 소유자 과다한 대출은 족쇄=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재무구조를 살펴봤더니, 상당수가 과다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594명은 1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주택 소유자 가운데 64%(382명)는 주택 관련 대출을 위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출을 유지하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48%는 대출 규모가 5천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5천만~3억원까지 대출을 받아 매월 이자를 내고 있는 사람은 52%를 차지했다. 유효한 재산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본인들은 정작 부동산으로 인해 많은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안정한 재무구조에 놓여있다는 말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 소유자의 88%가 1주택 소유자인데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자만 갚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설계 전문가들도 “과도한 주택담보대출이 결국 가계를 옥죄는 족쇄로 작용하면서 가계 유동성을 고갈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1주택 소유자들은 위급 상황 때 재무구조를 즉시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없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 관련 설문조사 결과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도움말 주신분/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이규빈 희망재무설계 대표

협찬 : 하나은행,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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