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20 18:59
수정 : 2007.11.20 19:46
|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
강남 2만5천가구 10년만에 최대…집값등 안정될듯
강북권은 재개발사업 이주수요 겹쳐 ‘전세난’ 우려
내년 서울 지역에서 입주를 받는 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2만5천여가구가 강남권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물량으로, 이 덕분에 강남권의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비강남권 입주 물량은 최근 10년 새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탓에 은평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 이주 수요가 겹친 강북권에서는 전세난이 우려된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를 보면, 내년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4만6910가구인데 이 중 55%인 2만5884가구가 강남 3개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강동구에 집중돼 있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또 최근 10년 동안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의 1만4279가구와 견줘 1만1천가구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내년에 강남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잠실과 반포 등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동시에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송파구의 △신천동 잠실 시영(6864가구) △잠실 주공 1단지(5678가구) △잠실 주공 2단지(5563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에서 내년 7월 이후 잇따라 입주가 시작한다.
또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강동 시영 1단지를 재건축한 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가 내년 6월에 입주를 받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 3단지를 헐고 짓는 자이(3410가구) 아파트도 이르면 연말께 완공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강남권 아파트 값은 올해처럼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강남권의 상황은 강남권과 정반대다. 내년 비강남권의 입주 물량은 2만1026가구로 올해 2만1982가구에 견줘 900여가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10년 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99년 6만6491가구의 30%선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내년은 전통적으로 이사 수요가 많은 짝수해이고, 뉴타운 지역에서 착공되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의 이주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에 따른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면 공급 물량은 감소해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비강남권에서 내년 중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 수요자들의 경우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실장은 “불안 요소가 잠복해 있는 비강남권은 봄 이사철에 곳곳에서 전세난이 우려된다”며 “이사할 집을 구하기 힘든 형편이라면 내년에는 집을 옮기기보다 재계약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