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아파트 종합부동산세 얼마나 늘었나
|
납부 대상자 전체 가구의 2% 수준…개인 최고 52억원
수도권 거주자 93.8% 차지…1천만원 이상 7.3% 그쳐
올해 종부세 부과 현황
올해 개인 주택 종합부동산세 부과 현황을 보면, 지난해 아파트값 거품을 주도했던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서 종부세 납부세액이 급증했다. 버블 세븐 지역이란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구, 경기 분당·용인·평촌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도 재건축 단지들은 지난해에 비해 4~5배까지 늘어난 곳들도 적지 않다.
종부세 얼마나 늘었나?=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102㎡의 경우 지난해에는 종부세를 내지 않았다. 공시가격이 5억7800만원으로 종부세 부과 기준(6억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공시가격(1월1일 기준)이 8억3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4%나 뛰면서 166만원의 종부세를 내야 한다. 지난 7월에 납부했던 재산세도 지난해보다 50% 증가해 보유세(종부세+재산세) 전체로 따지면 지난해(58만원)의 5배 가까이 되는 286만원을 내야 한다.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224㎡는 지난해 종부세로 834만원을 냈으나 올해는 16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역시 재산세까지 합하면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2423만원을 내게 된다.
경기도의 버블 세븐 지역은 종부세 절대액은 강남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오히려 높았다. 용인의 신봉마을 엘지자이1차 194㎡와 평촌 목련신동아 181㎡는 올해 종부세액이 지난해의 7배 가까이 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의 길진홍 팀장은 “신봉마을 엘지자이는 용인의 랜드마크라는 인식이 퍼졌고, 평촌 목련신동아는 신도시 지역인데도 리모델링 연한이 다가왔기 때문에 지난해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버블 세븐 지역은 아니지만 과천의 주공 10단지 132㎡도 지난해 재건축 바람을 타며 가격이 급등해 종부세가 92만원에서 올 441만원으로 급증했다.
종부세 누가 내나?=개인 주택 종부세 납부 대상자 37만9천명은 전국 전체 1855만 가구의 2.0%에 해당된다. 이들의 거주지를 보면 수도권이 93.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비중이 1%포인트 더 높아졌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체 가구 대비 종부세 납부 대상자 비율은 각각 26.4%와 26.2%였다.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종부세를 내는 것이다.
올해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납부하는 개인의 세액은 52억원, 법인은 40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종부세 납부자 3명 중 1명은 세액이 100만원 이하였다. 납부 세액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가 37.4%(14만2천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10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31.3% △300만원 초과 1천만원 이하 24.0% △1천만원 초과 7.3%의 차례였다. 1천만원을 넘는 상위 7%가 내게 될 종부세액은 4776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주책 공시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이 22만3천 채로 58.8%를 차지했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는 11만6천 채(30.6%), 15억원 초과는 4만 채(10.6%)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15억원을 넘는 4만 채 가운데 다주택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은 3만1천 채로 전체의 77.1%를 차지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