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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28 07:44 수정 : 2007.12.28 07:44

'해운대가 3.3㎡(1평)당 4천500만원이면 강서구는 4천510만원'

부산에서 '최고분양가 아파트'라는 홍보효과를 노린 건설업체들의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 책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도 '전국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라는 상징성을 노려 업체들의 경쟁을 오히려 반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강서구 명지동에 명지퀸덤아파트(898 가구)를 짓고 있는 ㈜영조주택은 353.1㎡(107평) 짜리 4가구의 분양가를 전국 아파트 분양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3.3㎡에 4천510만원으로 책정, 지난달 말 분양승인신청을 냈다.

이 4가구는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하고 한층에 한가구씩 4가구가 별도의 한개동을 이루는 5층짜리로 바다조망이 가장 좋은 위치에 들어선다.

업체가 신청한 분양가가 그대로 승인되면 이 아파트는 전국 아파트 가운데 3.3㎡ 당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가 된다.

지금까지 분양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청이 지난 26일 분양승인을 내 준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 내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아이파크' 수퍼펜트하우스(423.4㎡) 2가구와 대원플러스건설이 시행하고 두산건설이 시공하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325㎡) 1가구로 3.3㎡당 4천500만원이다.

구청 측은 영조주택 측에 자세한 분양가 산출근거를 보완해 내년 3월말까지 분양승인신청을 다시 내도록 했지만 최종 분양가는 별도의 심의절차 없이 부산 강서구청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승인할 수 있는데다 구청 측도 "분양가가 다소 높긴 하지만 극소수 가구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고 분양가 아파트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강인길 부산 강서구청장은 "관련법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분양가를 결정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면서도 "분양가가 다소 높아 위화감 조성 등 일부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전국 최고가 아파트가 탄생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영조주택 측의 분양승인신청을 두고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분양승인이 난 마린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염두에 둔 조치여서 업체간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조주택 측의 분양승인신청가가 마린시티에 건립중인 두 업체의 분양가 보다 10만원 높은데다 분양신청도 이들 업체보다 이틀 뒤에 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가 승인권을 쥐고 있는 해당 지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차진구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처장은 "아무리 극소수라고 해도 3.3㎡에 4천500만원 이상의 분양가는 서민들에게 큰 위화감을 준다"며 "해당 지자체들이 홍보효과를 노린 건설업체들의 분양가 경쟁에 제동을 걸기는 커녕 이에 편승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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