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0 20:23
수정 : 2008.01.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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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가구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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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외환위기 사태 이후 처음으로 11만채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7일 현재 전국 미분양 가구는 모두 11만3845가구나 됐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9만7090가구보다 17% 증가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4만8692가구)에 견줘 2.3배 늘어난 물량이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4만3137가구)부터 꾸준히 증가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1만 가구를 돌파했다. 건설교통부의 공식 통계와 비교하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8월의 11만4천405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값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졌지만, 수요자들은 분양값이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아파트로만 청약을 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거 미분양 사태가 생겼다”고 풀이했다. 정부는 민영주택의 경우에도 분양값 상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지만, 경과 규정을 통해 지난해 11월 말까지 분양 승인 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적용에서 제외해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이 1만7132가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8891가구)에 비해 91% 늘어났으며, 1년 전(1906가구)에 견주면 거의 9배가 증가한 셈이다. 서울·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미분양은 지난해 1월에는 2413가구로 전국 대비 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의 17%(1만9674가구)를 차지했다. 이어 대구시가 1만6292가구, 부산 1만1671가구, 경북 1만1400가구, 경남 1만996가구 순이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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