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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27 21:02 수정 : 2008.02.27 21:02

1월중 땅값 상승률 높은 곳

성수동 들썩이자 압구정동 덩달아 뛰어
용산국제업무지구 평당 5천만원 바라봐

사상 최고 분양값 기록을 경신했던 서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집값 불안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뚝섬 일대는 물론 한강 바로 건너편 강남구 압구정동도 이에 질세라 꿈틀거리고 있다. 뚝섬과 함께 서울시의 ‘강북 유턴 프로젝트’의 양대 축인 용산구 국제업무지구 일대도 심상치 않다. 서울 한강 조망권 대표지역 3곳이 지난해 이후 얼어붙어 있던 부동산시장에 군불을 때면서 집값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뚝섬상업용지는 지난해 말부터 한 채에 30억~45억원에 이르는 최고가 분양이 확실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일대 기존 집값도 들썩였다. 건설교통부가 27일 공개한 ‘1월 아파트 실거래값 자료’를 보면, 성수동2가 강변현대 82㎡(39평형)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실거래값이 5억500만원(10층)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5억8천만원(7층)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석 달 만에 7500만원이나 오른 것인데, 현재 호가는 6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성수동 386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성수동 일대가 덩달아 들썩이는 분위기”라며 “건영 32평형의 경우 호가가 성수동 일대에서 최고가인 8억원을 넘어서면서 거래가 끊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뚝섬의 집값 움직임은 강 건너편인 압구정동도 출렁거리게 하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인근 삼호부동산의 ㅂ과장은 “매매가 활성화하진 않았지만 호가가 뛰고 있다”면서 “강북에서 3.3㎡당 4500만원대 아파트가 나왔는데 설마 강남이 이에 뒤지겠느냐, 압구정동은 5천만원까지 오르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 현황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압구정동의 아파트 매맷값이 지난해 말보다 0.67% 오르며 강남구 11개 동 중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도 뚝섬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용산구 한솔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에는 일부 매물이 남아 있었으나 올 들어 수익성이 있다고 보는 매수자들이 늘어나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면서 “뚝섬 때문에 용산도 평당 5천만원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뚝섬과 용산 일대는 집값과 더불어 땅값도 꿈틀대고 있다. 현재 전국의 땅값은 전반적인 안정세지만 뚝섬과 용산을 위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교부가 이날 발표한 ‘1월 지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전국 시·군·구 중 용산·성동구의 전월 대비 땅값 상승률이 각각 1.17%와 1.01%로 가장 높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뚝섬 때문에 압구정동이 움직이고 용산까지 동요하고 있으며 이는 애초 뚝섬용지를 너무 비싸게 판 서울시가 조장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뚝섬은 규모가 작으나 앞으로 용산은 대규모여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교란 시키는 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용산에서 지분 쪼개기 등 투기 수요가 성행하므로 정부가 좀더 규제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시장 재직 시절인 2005년 2월 서울시는 최고가 경쟁 입찰을 통해 뚝섬 상업용지를 매각하려다가 “경쟁이 과열됐다”면서 돌연 매각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시는 넉달 뒤인 2005년 6월 해당 터의 감정가를 40%나 올려 다시 경쟁 입찰로 3.3㎡당 최고 7732만원에 팔았다. 이 땅에서 대림과 한화 등 건설사들은 3.3㎡당 4천만원대에 이르는 사상 최고가 아파트를 다음달 초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최종훈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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