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7 17:40
수정 : 2008.03.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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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 상품과 변동금리 상품 가운데 어느 쪽으로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처럼 시중금리가 출렁거릴 때는 장기 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택금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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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내집마련 길라잡이
대출금리 선택, 변동이냐 고정이냐…
보금자리론, 연 6.75~7.0% 수준…“변동금리와 큰 차이 없어”
집 장만하는 데 돈이 부족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라면 변동금리냐, 고정금리냐 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고정금리는 당장 내야 할 이자가 더 많고, 변동금리는 앞으로 이자 오를 게 겁난다. 실제 지난 21일부터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올라 대출자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일단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변동금리 쪽으로 ‘기세’가 기운 듯 보인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나 시중의 과잉 유동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라 고정금리 쪽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선 다가올지도 모를 고금리 시대를 대비해 고정금리 상품 이용법을 정리해 본다.
먼저 고정금리 상품의 대표인 보금자리론은 시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대 3억원까지 대출해 준다. 서민 중산층의 집 마련을 지원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기에 10년 이상의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6.75~7.0% 수준이다. 집값 대비 대출금 비율(LTV)은 투기지역 여부에 상관없이 아파트의 경우 70%로, 시중은행 60%보다 높다. 대출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일부 보험사에서 해 주는데, ‘이(e)-모기지’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일반 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정도라면 사실 일반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수준(6%대 후반~8%대 중반)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물론 보금자리론만 있는 건 아니다. 부부 합산 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라면 국토해양부의 국민주택기금이나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집을 1억원 이하의 대출을 받아 살 경우 금리 5%대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집값이 6억원을 넘기거나 희망 대출 금액이 3억원 이상이라면 일반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도 순수 변동금리 상품만 있는 게 아니라 금리혼합형이나 금리상한형 주택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금리 상승 때 위험부담을 피할 수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이 이런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조건이 붙다 보니 금리가 0.5~1%포인트 정도 더 높다.
주택금융공사 박승창 마케팅팀장은 “판단과 선택은 고객의 몫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안심하고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어 가계부 쓰기가 좋다”며 “자신이 안정 추구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에 좀더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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