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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시공업체 ‘초긴장’ |
“분양값 높아 세무조사 받을라”
건설교통부가 재건축 단지의 분양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면 해당 건설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분양가격 검토에 들어가자 건설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서울 4차 동시분양을 통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시공업체들은 혹시나 ‘시범케이스’로 세무조사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서울시와 강남구청 등으로부터 ‘재건축 분양신청서’ 등을 제출받아 분양값 책정의 적정성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잠실주공 2단지, 대치동 도곡주공, 역삼동 신도곡 등 3곳의 재건축 단지는 집중적인 분석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이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주변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분양값을 정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혹시라도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체들이 서울시에 신청한 분양값을 보면, 대우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우방이 공동 시공하는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의 평당 분양값은 33평형이 평당 1950만원선이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도곡2차 아파트는 평당 2천만원선, 신도곡아파트는 평당 1800만원선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조합원 재산처분 절차인 관리처분까지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업체가 분양값을 낮추기 위해 조합을 설득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허종식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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