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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5대 광역시·중소도시 13만가구 분양
전매제한 완화 부담 줄어…충청 공공택지 ‘눈길’
침체의 골이 깊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주택업계가 이달부터 지방 주요 도시에서 그동안 미뤄놓았던 분양 물량을 하나둘씩 쏟아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지방 5대 광역시와 중소도시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약 13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월에는 공공택지와 민간사업 대단지, 재건축 단지 등 주목할 만한 지방 알짜 단지가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끈다.
주택업계가 지방에서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것은 정부가 지방 분양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와 공공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완화하기로 한 조처가 6월29일부터 시행되는 것과 때맞춘 것이다. 이번 조처로 지방 민간택지(비투기과열지구)의 전매 제한은 폐지되며, 공공택지의 전매금지 기간은 종전 3~5년에서 1년으로 크게 단축된다. 그만큼 지방 아파트의 환금성이 좋아져, 계약자로서는 한결 부담을 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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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주요 아파트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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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북 청주시 사직동 사직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푸르지오캐슬’ 청약 접수를 이번주에 받는다. 총 3599가구 가운데 83~216㎡ 97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분양값은 3.3㎡당 700만~890만원이다. 최근 청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단지로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청주시내 수요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요지”라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6차 중도금은 무이자 융자를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경남 창원시 명서동 명곡주공을 재건축하는 1404가구 중 113~255㎡ 653가구를 이달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주변지역에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드물어 대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명도초등·명서초등·명서중·창원중·창원고 등 명문 학군이 밀집해 있다. 한양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삼호맨션을 재건축해 짓는 331가구 중 76~257㎡ 91가구를 하반기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주변 재개발 사업과 중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주변 주거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부 동에서는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대구에서도 대형 재건축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북구 복현동 복현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1086가구 중 466가구를 10월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금호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지방 도시개발사업 지구와 산업단지에서도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제일건설은 대전 유성구의 도시개발사업 지구인 학하지구에서 108~159㎡ 1600가구를 9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학하지구는 호남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대전 서남부지구 맞은편에 있다. 포스코건설은 대구 동구 봉무동 산업단지 ‘이시아폴리스’(옛 봉무산업단지)에서 99~198㎡ 36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11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도농분기점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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