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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8 19:25 수정 : 2008.07.08 19:25

하락 폭 큰 주유 지역 아파트 값

새정부 출범뒤 서울 도심재개발 중심 정책
강북지역 투자 늘며 6개월새 2.10% 급락

집값 거품을 이끌었던 버블세븐 지역이 2007년부터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온도차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 지역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 양천)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 하락세가 둔화된 반면, 서울이 아닌 지역의 버블세븐(용인 분당 평촌)은 내리막이 더 가팔라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참여 정부와 달리 새 정부가 수도권 새도시에는 관심이 없고, 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서울만 신경쓰는 주택 정책을 펴는 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서울 지역 버블세븐의 2007년 12월 말 아파트 매맷값은 3.3㎡당 2702만2천원으로 거품이 한창이던 2006년 12월 말(2772만1천원)에 견줘 2.52%나 떨어졌다. 새 정부가 들어선 올들어서는 7월 초 매맷값(2676만1천원)이 작년 말에 견줘 -0.97%로 비교적 소폭 하락에 그쳤다.

반면 서울 지역이 아닌 버블세븐 3곳은 지난해 12월 말 3.3㎡당 평균 매맷값이 1583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1610만5천원)와 비교해 1.68% 하락하는 등 작년에는 서울지역 버블세븐보다 낙폭이 작았다. 올 들어선 낙폭의 규모가 서울 지역보다 컸다. 7월 초에 이미 전년 말에 견줘 2.10%나 급락하며 작년 1년치 낙폭을 뛰어넘었다.

스피드뱅크의 통계도 비슷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지역 버블세븐은 작년 1년간 2.18% 하락했으나, 올해는 0.65% 떨어졌다. 반면 서울이 아닌 버블세븐은 작년 1년간 1.15% 하락했다가, 올들어 6개월간 벌써 작년 1년치를 넘어서 1.94%나 내려앉았다.

용인 죽전동에 사는 주부 이 아무개(43)씨는 “올초 7억원 수준이던 38평(공급면적 121㎡)짜리 ㅎ아파트가 이제 5억5천만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이 씨는 “강남에는 같은 기간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가 겨우 몇천만원 빠진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너무 손해본다 싶어 도저히 이사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용인 동천동 ㅅ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과거 용인에는 투자수요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실수요자만 드물게 찾고 있다”면서 “새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부터 투자 수요가 대거 서울 강북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전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새 정부가 서울 위주로 주택 정책을 펴는데다 장기적인 유가 상승세도 수요자들로 하여금 출퇴근이 가까운 서울 주거를 더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버블세븐에도 ‘성골’과 ‘진골’이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은 여전한 선망지역인데다 탄탄한 학군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강북지역 또한 정부와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완화, 역세권 개발, 뉴타운,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각종 개발 호재를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버블세븐이냐 아니냐보다는 서울이냐 아니냐가 집값 전망을 판단하는데 더 의미있는 구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세룡 연구위원은 “새 정부에서 신도시에서 도심 개발로 정책이 선회하면서 양지였던 신도시가 그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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