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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분양하는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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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왕십리·북가좌, 하반기 일반분양 잇따라
녹지·대중교통 장점…2천만원대 분양가 부담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다. 직장과 집이 가까운 곳,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마침 하반기에 서울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뉴타운이 잇따라 분양 시장에 얼굴을 내민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지어 브랜드 가치도 높다. 뉴타운은 지방 정부 주도로 기존의 재개발 예정 구역을 몇 곳 이상씩 아울러 대규모로 개발하므로 기존 재개발보다 도로·공원·학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지는 편이다.
■ 하반기 잇단 뉴타운 분양 동부건설은 이르면 9월에 동작구 흑석동 45-1번지 일대 ‘흑석 뉴타운’ 5구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모두 663채 가운데 183채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기준으로 82·108·145㎡ 등 세 가지 유형이 있지만 조합원 물량을 빼고 82·145㎡가 남아 있다. 강남구 논현동과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9호선이 내년에 뚫릴 예정인데, ‘중앙대역’(가칭)을 이용하면 된다. 단지와 거리는 걸어서 10분 가량이다.
왕십리 뉴타운도 이르면 10월 2구역에서 분양에 들어간다.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GS건설이 10월쯤 1136가구 중 79~191㎡ 5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청계천을 조망할 수 있다. 2호선 상왕십리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왕십리 뉴타운은 녹지율이 30%에 이른다.
아현 뉴타운에 소속된 공덕5구역도 삼성물산이 11월 분양에 들어간다. 전체 794채다. 일반분양은 많지 않다. 29채에서 38채까지 아직 유동적이다. 80㎡와 151㎡ 두가지가 있다. 마포경찰서 바로 뒤에 있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과 애오개역 중간 정도에 있다. 주변에는 어린이공원(1947㎡)과 구역내 단풍 소공원(283㎡) 등 특색 있는 공원이 함께 조성된다. 아현 뉴타운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를 적극 도입해, 여성의 편의증진과 아파트 단지의 안전 지대화를 지향하려 하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에서도 3구역에서 11월께 분양에 들어간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함께 짓는다. 일반 분양분이 85㎡에서 184㎡까지 모두 703가구에 이른다. 뉴타운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용적률 235%, 최고 35층짜리 단지가 개발될 예정이다. 강북에서는 주상복합이 아닌 일반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아파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상암디엠시(DMC) 배후 지역이다. 월드컵경기장도 한 블록 건너에 있다. 대형 할인점이 월드컵경기장 안에 있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도보 15분)과 증산역(도보 10분)이 가깝다. 일산에서 신촌까지 연결하는 경의선의 가좌역은 바로 단지 앞에 있다.
이들 뉴타운은 모두 분양값 상한제 대상이 아니다. 민간 택지에 민간업체가 짓는데다, 분양값 상한제 실시 이전에 관리처분 인가(분양 승인) 신청을 해둔 것들이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도심권 뉴타운은 3.3㎡당 2천만원을 너끈히 넘길 것으로 보여 판교 새도시 예상 분양값(1800만원대)과 비교해 가격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은평 뉴타운만의 장점 서울시 산하 에스에이치(SH)공사가 짓는 은평 뉴타운은 올 서울 지역 뉴타운 중 유일하게 분양값 상한제 대상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편임에도 주목받는 배경이다. 오는 30일 2지구 A공구에서 177가구가 분양된다. 1지구나, 아직 분양이 이뤄지지 않은 2지구의 나머지 B·C공구보다 지하철역(3호선 구파발)에서 가깝다. 1지구는 역까지 걸어서 10분 이상 거리임에도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이번 2지구 A공구는 역 2번 출구와 200~4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걸어서 4분이면 닿는다.
청약 조건은 까다롭다. 중소형인 106㎡(전용 84㎡) 59가구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대상이다. 나머지 중대형(136·171㎡)은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지만, 후분양이어서 자금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 1월 입주에 앞서 잔금까지 마련해야 한다. 청약 3순위까지 서울지역 1년 이상 거주자로 제한된다. 지난해 말 1지구에서 중대형인 136㎡짜리도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이번에도 171㎡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70점은 돼야 당첨될 것으로 보인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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