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량 전달보다 8천여 가구 줄어
지방은 되레 늘어 적체현상 심해질 듯
다음달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새 아파트 물량은 9월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지방은 물량이 많아 물량 적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10월에 입주하는 전국의 새 아파트는 57개 단지에 2만8242가구로 9월(2만9716가구)에 비해 4.96% 줄어든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입주 아파트는 1만1122가구로 9월(1만9263가구)보다 8141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올해 하반기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인다. 물량이 전무했던 9월과는 달리 여름 비수기를 피한 1355가구가 주인맞이에 나선다.
서울은 송파구 잠실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다음달에는 9월의 1만537가구보다 7708가구 줄어든 2829가구가 입주한다. 용산구 한강로5가 파크타워 주상복합아파트 888가구와 오피스텔 126실이 입주를 시작하고 성북구 길음뉴타운 10단지의 공사도 마무리된다. 송파구 장지지구 2단지 456가구의 입주도 눈에 띈다.
경기도는 6938가구가 새주인을 맞는데 이달(8726가구)에 비해 1788가구 감소한다. 시흥 능곡지구, 남양주 가운지구 등에서도 집들이가 시작되고, 화성 향남지구와 동탄새도시 안의 5개 단지에서 모두 3800가구도 입주한다.
지방은 모두 1만7120가구가 입주 예정인 가운데 대구에서 전체 지방 물량의 38%인 6544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과잉 공급 등으로 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거래가 없어 값이 떨어지고 있는 대구는 올해 들어서만 2만3590가구가 공급돼 앞으로 물량 적체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 충남 2806가구, 강원 1866가구, 광주 1842가구, 경북 642가구, 경남 536가구 등이 입주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서울 근교에 전셋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서울과 인접성이 높고 인근에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환경이 쾌적한 시흥 능곡지구 등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며 “다음달에 수도권은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만큼 전세를 구하는 사람은 미리 움직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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