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24 18:55
수정 : 2008.09.24 18:59
신도시 발표지…전월대비 0.8%대 뛰어
이명박 정부가 개발을 발표한 특정 지역은 정부의 투기 방지 대책에도 불구, 땅값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8월 전국 지가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가 지난 8월21일 새도시로 추가 지정한 오산 세교3지구가 포함된 경기 오산시의 땅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79%로 뛰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6위를 기록했다.
오산시는 7월에만 해도 0.472%로 전국 평균(0.42%)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고 올들어 매달 0.3~0.4%대를 기록하며 10위권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특히 8월의 전국 평균 땅값 상승률은 7월과 똑같이 0.42%임에도 오산은 0.8%대로 급등했다. 오산 세교와 함께 검단2지구가 새도시로 추가 지정된 인천 서구도 8월 지가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인천 서구도 올들어 10위권에 든 적이 없다가 지난 6월 0.918%로 6위에 올랐다. 7월에는 전국 땅값 상승률이 전달(0.47%)보다 떨어졌음에도 0.823%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4위를 더 올랐고, 8월에는 다시 이보다 오른 0.879%로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정부는 지난 8월21일 수도권 내 새도시 2곳을 발표하자마자 투기단속반을 꾸려 곧바로 현장에 파견하기도 했다. 정부는“이미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를 엄정히 운용하고 추가대책으로 사업 대상지 주변 지역을 지자체와 협조해 주택거래신고지역,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뒤 두차례나 방문했고 정부가 올초부터 ‘동북아의 두바이’로 육성하겠다며 개발을 언급해 온 새만금이 소속된 전북 군산의 상승률은 올 상반기 다섯달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8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26.58%로 전국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9월에 다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거 풀겠다는 발표를 잇따라 한 바 있다.
한편,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대거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광역 지자체별 상승률을 보면 8월에도 서울(0.58%), 인천(0.67%), 경기(0.46%) 3곳만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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