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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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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안 서울 4천가구 일반분양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맞아 서울 지역에서 새 분양 아파트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줄잡아 1만3천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지며, 이 중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몫을 뺀 4천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상반기에 분양하려다 연기됐던 사업지도 적지 않아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분양 장터가 선다. 지역적으로도 강남과 강북, 도심권 등 서울시내 요지에서 물량이 고루 나오는 게 특징이다. 무주택자 청약가점 60점대이상이면 중소형 당첨권‘강북 특급’ 용산·왕십리 뉴타운 1순위 청약경쟁 예상 이들 일반분양 아파트는 분양값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 탓에 최근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임에도 분양값이 그다지 싸지는 않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값을 마냥 높게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주거여건이 괜찮은 곳에서 공급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들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강북 도심물량 많아 강북 도심권에 눈길을 끄는 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성동구 상왕십리동, 용산구 한강로와 신계동, 효창동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서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지에스(GS)건설이 함께 짓는 1136가구 중 79~191㎡형 505가구가 11월께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왕십리뉴타운 첫 분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며,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용산구에서는 한강로와 신계동, 효창동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한강로3가에서는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10월 말 40층 주상복합 아파트 493가구 중 135가구 분양에 나선다. 고속철도 용산역이 가깝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도 걸어서 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신계동 신계재개발구역에서는 대림산업이 재개발하는 867가구 중 262가구(81~186㎡)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과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효창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재개발해 짓는 ‘효창푸르지오’가 10월 일반분양된다. 효창공원역이 가까우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소형 평수가 많아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강서권에서는 동부건설이 10월 중순 강서구 공항동 공항연립을 재건축한 ‘강서센트레빌’ 112가구(75~146㎡)를 분양한다. 송정초교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서울 지하철 5호선 송정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가 내년 3월로 빠르다. 강북에서는 에스케이건설의 ‘종암2차 에스케이뷰’가 눈길을 끈다. 종암동 재건축 아파트 393가구 중 113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이달 30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분양값은 소형인 81㎡형이 3.3㎡당 1200만원 선이다. 강남에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반포래미안’이 대어급이다. 총 2444가구 중 426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크기도 85~267㎡로 다양하다. 정부의 양도세, 종부세 완화 방침 이후 강남 핵심지역 첫 대단지 분양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 소형, 중대형 청약판도 양극화될 듯 올가을 서울지역 분양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소형 강세, 중대형 약세’의 청약 판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주택에 대한 양도세, 종부세가 완화될 예정이지만 아직은 부동산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기존 중대형 아파트값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대형 수요가 살아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반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꾸준히 실수요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중대형의 경우 1순위 청약자는 웬만한 단지에서 무난한 당첨이 예상된다. 청약통장 없이 3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 거품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강북의 특급 주거지로 떠올라 있는 용산권과 도심권 뉴타운의 대표주자인 왕십리뉴타운에서는 1순위 청약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75%의 물량에 대해 청약가점제가 적용되는 중소형은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대체로 청약가점이 60점(84점 만점)대 이상이라면 서울 전역에서 유력한 당첨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40~50점대라도 같은 아파트에서 동과 향을 잘 선택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신혼부부들도 서울에서 내집을 장만할 호기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무주택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되는 전용 60㎡ 이하 물량이 가구수는 적지만 곳곳에 있는 만큼 신혼부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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