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0.15 19:35 수정 : 2008.10.15 19:35

국내 주요 건설사 올해 주택 공금 실적(가구)

대우 33%·현대 42% 등 주요건설사 실적 부진
고분양가에 경기침체 겹쳐 내년도 더 감소할듯

경기 침체와 미분양 아파트 누적 등의 여파로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아파트 공급 실적이 애초 계획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애초 1만4414가구를 올해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15일 현재 4778가구(33%) 공급에 그쳤다. 현대건설도 애초 계획인 1만4195가구의 42%(5940가구) 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등 주요 건설사들의 공급 실적은 16~75%에 머물고 있다. 지에스건설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만1147가구를 공급했으나 상당한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고는 현재 일반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여서 올해 주요 건설업체들의 공급 물량은 연말이 돼도 애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주택 공급이 정부 계획의 60% 선에 그칠 전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올 초 조사 때는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아파트만 18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분양 시장 침체로 현재까지 10만가구 정도가 공급됐다”며 “남은 물량이 6만가구 정도 있으나 지금 추세로 보면 2만~3만가구 정도만 더 공급될 것으로 보여 올해 수도권은 다세대, 연립 등을 모두 포함해도 20만가구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한주택보증의 보증 실적을 봐도 올해 주택 공급이 많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보증실적이 2006년에는 19만5358가구(보증금액 41조8545억원), 2007년에는 25만4828가구(78조8920억원)였으나 올해는 이날 현재 6만869가구(16조2751억원)로 크게 줄었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연말까지 10만 가구 보증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매년 3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해야 집값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 구역)까지 해제해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도 주택 공급 물량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건설사들이 경기 침체로 분양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고 공급 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대림산업은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 위주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5천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쉽게 사업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건설은 미분양 우려가 큰 일반분양보다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내년에는 어디에, 몇 가구를 공급할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며 “많은 건설업체가 어떻게 생존할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고분양가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집값 하락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내년에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지방에 이어 경기 용인, 김포 한강새도시, 서울 서초구 등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